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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공연하는 시대
연극 《내 엄마의 장례식: 더 쇼》 — 진지희 · 이경성 · 송석근


By Editor-in-Chief Glenda Park and Senior Commentator Illkoo Park
​AVEC G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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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company 
객석은 자주 웃는다.
하지만 그 웃음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누군가는 방금 전까지 웃고 있다가 갑자기 입을 다물고,  누군가는 무의식적으로 팔짱을 낀다.  마치 자기 가족 이야기를 너무 늦게 알아차린 사람들처럼.

《내 엄마의 장례식: 더 쇼》는 바로 그 순간들을 붙드는 작품이다.

웃음이 끝난 직후 밀려오는 침묵.  장례식이 모두 끝난 뒤,  결국 혼자 남겨지는 시간.  누군가를 충분히 사랑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닫게 되는 순간들.


한국 사회에서 죽음은 점점 더 빠르게 정리된다.

병원 장례식장은 표준화되어 있고,  애도의 시간은 짧아졌으며,  사람들은 슬픔조차 가능한 한 단정하게 처리하려 한다.  검은 정장,  삼일장,  형식적인 인사,  정리된 부고 문자들.  모든 절차가 끝나면 사람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감정은 그렇게 종료되지 않는다.

영국 극작가 켈리 존스의 원작은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엄마의 장례를 치를 돈조차 없는 젊은 극작가가,  결국 엄마의 죽음을 공연으로 만들기 시작한다는 이야기.  에든버러 프린지 초연 당시 영국 평단은 이 작품을 단순한 가족극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가디언》은 이를 “애도보다 인간의 존엄에 가까운 이야기”로 읽어냈고,  《타임아웃 런던》은 공연 산업이 어떻게 타인의 가난과 상처를 끊임없이 소비하는지를 짚어냈다.


사람들은 점점 더 “진짜 같은 슬픔”을 원한다.
더 거칠고, 더 날것 같고, 더 비극적으로 보이는 감정.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인간의 삶은 실제 모습이 아니라,  타인이 기대하는 서사로 편집되기 시작한다.

흥미로운 것은 한국 초연이 여기서 완전히 다른 방향의 감정을 끌어온다는 점이다.
영국 원작이 계급과 예술 산업의 냉소를 향해 달려간다면, 한국 버전은 결국 훨씬 오래되고 개인적인 감정으로 돌아온다.


엄마.

한국 사회에서 엄마라는 단어는 이상할 정도로 무겁다.
희생과 죄책감,  생존과 책임이 동시에 들어 있다. 누군가는 부모를 충분히 돌보지 못했다는 마음을 안고 살아가고,  누군가는 가족을 사랑하면서도 끝내 가족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어 한다.


​그래서 《내 엄마의 장례식: 더 쇼》는 한국 관객에게 더 직접적으로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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