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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크미디어 대표 <유동현>6/4/2019 사람의 눈은 매섭고, 빠르다. 영상으로 사람들은 많은 것을 구현한다. 그리고 그 뒤에는 그 모든 것을 만드는 제작자가 있다. 한국 영상제작 분야의 손꼽히는 제작사인 파이크미디어 대표, 유동현과의 인터뷰! 공식 질문) 자신의 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영상제작과 강의를 동시에 하는 유동현입니다. 저한테는 두 분야 모두 매력이 있어서 욕심을 부리며 무리하는 중입니다. 언제부터 영상에 관심을 가지고 진로를 택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고교 시절 미대 입시를 준비했고, 디자인의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았지만, 딱히 어떤 분야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첫 입시 시험이 멀티미디어 영상 (구: 영상디자인과) 과였고, 운이 좋게도 입학하게 되었지요. 아버지는 그때 저를 ‘얼떨이’라고 부르시곤 했어요. 결국, 순서가 바뀌기는 했지만, 대학교에 들어와서 오히려 영상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습니다.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좋았지만, 사실 대학교 들어와서 학업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다른 학생들 작품에 감명을 받으면서 제 것에 대한 부족함을 많이 느끼기도 했고요. 지금도 제작하면서 많은 고민을 하면서, 다른 분들의 훌륭한 작품을 보면 감탄하기도 하고, 질투도 하고, 스스로 더 잘해야겠다는 다짐도 합니다. 수많은 영상제작을 하셨는데 영상제작을 하실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이 질문에는 후배들과 영상제작사(파이크미디어)를 창업하게 된 계기를 언급할 수 있는데요, ‘어차피 만들 거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로, 우리 이름을 걸고 일을 하자‘였습니다.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스스로 창피하지 않은 영상을 만들자’ 입니다. 의뢰인도 만족 못 하고 저희도 만족을 못 하는 영상은 두고두고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그런 과정들이 저희를 성장시켰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여전히 돌아보면 아쉬운 영상들이 많습니다. 영상제작 중 기억나는 일화가 있나요? 제일 기억나는 부분은 저희가 처음으로 해외에서 촬영을 진행하게 되었을 때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예술과 기술의 실험(*E.A.T.): 또 다른 시작> 전시의 영상제작을 담당하게 되면서, 1960년대 활동했던 주요 인사들의 인터뷰를 담기 위해 뉴욕, 뉴저지를 방문했습니다. 회사를 시작할 때 가장 큰 목표 중의 하나였던 ‘해외 촬영’을 3년 차에 이루어서 내심 기뻐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외에 저희가 지자체나 지방 공기관의 홍보영상 등을 진행하면서, 전국 여기저기를 다니며 영상제작을 할 일이 많았습니다. 수도권을 벗어나 다양한 지역을 방문하는 체험적인 재미, 특히 촬영을 끝내고 맛집을 찾아갔던 기억이 많이 납니다. 맛있는 음식이 나오는 식당을 발견하면 마치 보물을 찾은 것처럼 기뻐했습니다. *E.A.T. : Experiments in Arts and Technology : 1960년대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했던 예술가와 공학자의 협업체, 팝아트, 무용, 비디오 아트 등 다분야의 예술가, 공학자들이 협동하여 새로운 예술 분야를 개척하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예술적 성취를 끌어냈다. 지금의 영상제작자인 본인을 만든 요소들은 무엇이 있었나요? 지금의 저를 만든 것은 소중한 주변의 인연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일일이 나열할 순 없지만, 인복이 좋아서 정말 좋은 분들을 지금까지 많이 만났습니다. 학사, 석사를 거쳐 학교에서 만난 모든 인연도, 현장에서 만난 인연도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해요. 고마우신 분들이 너무 많지만, 여기서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회사를 함께 이끄는 김민정 감독님께 특히 감사를 드립니다. 다시 한번 과거로 돌아가 선택을 할 수 있다면, 지금의 전공과 진로를 선택하셨을 것 같나요? 글쎄요, 아마 선택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웃음) 영상은 매번 새로운 사업을 접하고,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했을 때의 보람이 있는 매력적인 분야인 건 사실이에요. 반면 만드는 제작진의 노고에 비교해 너무 쉽게 소비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점이 매우 아쉬웠거든요. 제가 만약 다시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면, 개인적으로 욕심이 있는 인문학을 깊게 공부할 수 있는 전공을 택하거나, 콘텐츠의 유통 및 배급을 담당하는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예전에 짧게 국내의 우수한 영상콘텐츠를 해외에 배급하는 분야에서 계약직으로 일을 한 적이 있었는데, 굉장히 제 적성에 잘 맞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음 세대의 영상 분야 종사자들에게 전하는 말이 있다면? 무슨 분야든 취미가 아닌 업으로 일을 하면 힘들어진다고 생각해요. 제가 주변을 봐서는 영상 분야의 대우는 다른 분야에 비교해 크게 좋지는 않은 편이에요. 그래서 영상을 좋아하는 이유만으로 이 분야를 진로로 선택하는 것은 본인을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게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상은 방송, 영화, 광고 등 다양한 분야가 존재하는 만큼, 제작자에게 많은 감각을 요구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프로젝트가 바뀔 때마다 기획을 시작하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를 해야 하고, 제작에 투입되는 인원이 많으므로 이를 아우를 수 있는 소통능력을 요구합니다. 제작에서는 글을 통해 이야기를 구축하고, 화면의 미적 감각을 구성하고, 연출을 위해 소통하거나 설득하고, 편집적인 감각과 음악적인 감각 등 꽤 복합적인 요소들이 모여 하나의 영상이 탄생합니다. 그리고 이를 충실하게 준비해도 소비자나 시청자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대중적 소통에 실패한 영상이 되어버리지요. 꽤 피로도가 높은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종종 자신의 영상을 대중들이 반응하거나 호응하는 것을 목격할 때, 그때 느끼는 큰 보람이 있습니다. 이 느낌은 제작자가 일을 계속할 수 있게 만드는 힘이 되지요. 영상은 자신의 이야기를 다양한 공부, 다양한 표현을 통해 대중과 소통을 하고 싶은 분들께 적절한 전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학교에서 영상 전공 학생분들께 강의하고 있지만, 졸업 후 진로를 꼭 영상 관련 분야로 한정을 짓지 않도록 권장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를 덧붙여 말합니다. 영상을 전공하며 학습했던 요소들은 어떤 분야에서든 반드시 도움이 될 거라고 말이지요.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사실 제가 인생에서 가장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것은, 학부 졸업 후 바로 대학원을 가서 30대가 되기 전에 졸업하는 것이었거든요. 그래서 석사 졸업 후에 계획이 없어서 방황도 했습니다. (웃음) 그래도 하던 영상작업을 지속하면서 길을 찾다 보니 좋은 사람들도 만나고, 좋은 기회도 찾게 되었고 어느덧 강의는 6년 차, 회사 운영은 5년 차가 되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제가 미래에 대해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사는 편은 아니라서 앞으로의 계획이 약간은 막연할 수도 있겠습니다. 적어도 지금 제게 맡은 소임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음 후배들을 위해 강의를 하고 있는데, 훗날 그분들 중에 저보다 멋진 영상제작자가 나오면 왠지 큰 보람을 느낄 것 같습니다. 미래에는 주변 분들로부터 따뜻한 영상을 만드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네요. 그리고 그분들께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터뷰 Avec 'G' 글렌다박 수석기자 사진 제공: 유동현 <ⓒ “Avec G” 무단전재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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