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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레슬러 <김민호>6/4/2019 남들이 주저한 길. 남들이 찾지 않은 길. 하지만 그는 알았다. '이 길은 나의 길'이라는 것을. 주변 사람들의 불안감을 그는 자신감으로 바꿨다. 제4대 WWA 극동 헤비급 챔피언 김민호의 이야기다! 공식 질문) 자신의 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현 WWA (World Wrestling Association) 대한프로레슬링연맹 소속이자 제 4대 극동 아시아 헤비급 챔피언 프로레슬러 김민호입니다. 어떤 계기로 많고 많은 스포츠 종목 중 한국에서 비인기 종목인 프로레슬링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운동은 어릴 때부터 태권도, 합기도 등등 조금씩이지만 꾸준히 해왔습니다만 초등학교 시절에 우연히 비디오가게에 붙은 프로레슬링 비디오 포스터를 보고 비디오가게에 들어가서 헐크 호건의 시합 영상이 담긴 비디오를 빌려본 뒤로부터 프로레슬링의 판타지에 빠지게 되어 프로레슬러에 대한 동경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고등학교 1학년 때 이왕표 선수의 단체였던 WWA의 시합이 가까운 곳에서 하게 되어 직관을 가게 되었고 거기서 이왕표, 홍상진 선수 등등 한국프로레슬링 선배님들의 시합을 보면서 '나도 열심히 해서 꼭 저분들처럼 링에서 멋진 시합을 하고 싶다'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고 바로 찾아갔지만, 고등학교를 졸업 후 자신을 책임질 수 있을 때 찾아오라 하셔서 그 후에 열심히 유도와 근력 운동 등을 열심히 하면서 졸업식이 끝나자마자 체육관에 찾아가 입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제가 프로레슬러가 되겠다고 했을 때만 해도 가족들은 농담인 줄 알았다며 지금은 추억으로 웃어넘기시지만 제가 입문을 하고 나니 많은 걱정을 하시며 마음 졸이셨습니다. 그래서 훈련이 힘들지만 실망하게 해드리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프로레슬링은 '스포츠 엔터테인먼트'이기 때문에 단지 타종 목처럼 자신의 승리를 위해 훈련하고 상대방을 정복하는 것이 아닌, 링 위의 선수들의 모습을 보고 있는 관중들과 “함께 소통하고 함께 이야기를 만들고 싸워나간다”라는 그 매력에 그 어떤 분야에서도 느끼지 못했던 카타르시스를 느꼈습니다. 한국 프로레슬링의 저변은 어떠한가요? 현재 한국에서 현역 프로레슬러로 활동하고 있는 선수는 모든 단체를 포함해서 약 30여 명 정도 됩니다. 나이대는 2~50대까지 다양한 층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역선수생활만 하는분은 안계시고 두가지이상 일을 병행하며 프로레슬링에 재투자를 하는 상황입니다. 이왕표 전 한국프로레슬링연맹 대표께서 타계하신 후로 홍상진 선배님께서 신임대표로 역임하시게 되면서 선수들과 여러 프로레슬링을 사랑하시는 분들께서 함께 힘이 되어주셔서 사무실과 체육관, 시합 등등 차근차근 진행하면 한발씩 기본부터 탄탄히 만들고 있습니다. 최대한 자주 찾아뵙기 위해 많은 시합을 계획 중이며 2019년 6월 2일 일산 능곡에서 첫 시합을 했고, 2019년 7월 7일 KBS 아레나 2 체육관에서 WWA 2회 대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프로레슬링은 싸움과 엔터테인먼트,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가 모두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아직도 미국, 일본, 멕시코, 영국 그리고 최근엔 인도, 중국 등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종목입니다. 한국 역시 프로레슬링을 꾸준히 좋아해 주시는 기존 마니아 분들도 생각 이상으로 많으시고 미디어에서도 이전부터 꾸준히 프로레슬링에 관한 관심은 많았지만, 프로레슬링 기반이 국내에서 작았기 때문에 많이 노출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최대한 꾸준하고 넓은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단계이고 그와 함께 자연스럽게 프로레슬링에 대한 인기도 다시 오를 거라 확신합니다. 프로레슬러로서 가장 힘들 때는 언제였나요? '쇼'라는 인식이 한국에서 대부분 잡혀있기 때문에 색안경을 끼고 보시는 부분이 데뷔 직후에는 풀리지 않는 숙제처럼 어렵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아, 내가 더 실력을 키워서 즐거움을 드리면 자연스럽게 좋아해 주실 거야'라는 확신이 들면서부터는 그런 점에서는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프로레슬링 현역선수이다 보니 시합 수가 적어 다른 분야의 회사에 취직해서 병행하며 지내는 현실이 어려웠던 거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것 역시 시간이 흐르면서 '내가 사랑하는 프로레슬링을 지키기 위한 과정'이라고 프로레슬링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정답을 내었기 때문에 지금은 과정 하나하나가 즐겁고 앞으로의 발전될 프로레슬링에 하루하루가 설렙니다. 노력이라면 '좋아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번엔 프로레슬러로서 가장 자랑스럽고,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시합하는 목적에 들어맞았을 때가 가장 자랑스럽고 뿌듯합니다. 프로레슬러는 '관중을 즐겁게 해주는 것' 그 하나의 전제가 충족되었을 때인데요 제 찹 한발, 드롭킥 한방, 일격의 피니시에 환호가 터질 때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과 만족감을 느낍니다. 여러분들을 언제나 즐겁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동안 참가했던 경기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나요? 2018년 5월 5일 KBS 아레나 1 체육관에서 있었던 WWA 극동 헤비급 토너먼트 시합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1대 챔피언이 '박치기왕' 김일 선생님이셨고, 2대 챔피언이 '슈퍼드레곤' 이왕표 선생님이셨기 때문에 한국프로레슬링의 정통성을 잇는 그런 뜻깊은 타이틀이었습니다. 제가 지난 10년간 승률이 높지도 않았었기에 챔피언 타이틀을 단 한 번도 갖지 못했었는데, 이 토너먼트에서 우승하며 10년 만에 처음으로 챔피언이 되었고 이왕표 선생님께서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으로 챔피언으로 인정받았던 순간이었기에 평생 잊지 못할, 잊을 수 없는 그런 시합이었습니다. 가장 존경하는 프로레슬링 선수는 누구인가요? 지금의 제 프로레슬링 스타일의 롤모델인 두 분이 계십니다. 대한민국의 스포츠 영웅이신 '박치기왕' 김일 선생님 그리고 일본의 전설인 '철인' 코바시켄타. 이 두 분은 늘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문제를 해결해서 극복해내는 과정을 대중분들에게 진심으로 보여주고 싶어 하셨고, 온 마음과 온몸으로 부딪히며 보여주셨습니다. 저 또한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링에서 싸워나가는 김일 선생님께서 가장 좋아하셨던 참을 인 ('忍')을 실천하며 닮아가고 싶습니다. '프로레슬러'라는 꿈을 이루었는데 목표하는 또 다른 꿈이 있다면?
선수로서 일차적인 목표였던 극동아시아 헤비급 챔피언이 되었지만, 젊기 때문에 더 큰 곳으로 올라가고 싶은 욕심도 아직은 왕성합니다. 가진 것 없고 타고난 것 없지만, 좋아하는 마음이 절실하고 노력의 크기가 커지는 만큼, 해낼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도 넘쳐 납니다. 현실적으로 저와 같은, 지금 현시대의 한국프로레슬링의 선수들과 같은 시스템의 부재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런 미래의 프로레슬러 꿈나무들이 없도록 좋은 훈련환경과 꾸준한 시합, 그리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그런 경영 시스템도 구축하고 싶습니다. 현재 대한프로레슬링연맹 홍상진 대표님을 필두로 김종왕 선배님과 조경호 선수와 함께한 걸음씩 진심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가 링 위의 선수들을 보며 이쁘고 소중한 꿈을 꾸었듯이 프로레슬링키즈들이 미래에 대한 걱정 없이 대중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그런 날이 단순히 꿈만이 아닌 현실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 중에 있습니다. 한국 프로레슬링이 그렇게 잘 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Avec 'G' 글렌다박 수석기자 사진 제공: 김민호 <ⓒ “Avec G” 무단전재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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