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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두노함 창업자 <전혜찬>6/29/2019 미세먼지의 심각한 공포! 내 피부는 괜찮은 걸까? 수많은 임상경험을 배경으로 환자들의 피부 건강을 생각해, 직접 (주)두노함을 창업하여 환자들에게 보다 나은 피부 개선을 추구하는 전혜찬 원장! 그의 피부과 원장, (주)두노함 창업자로서의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공식 질문) 자신의 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두 아이의 아빠이고 사랑하는 아내의 남편이자, 부모님께 말썽만 부리는 아들인 전혜찬이라고 합니다. 부가적으로 피부과학 연구그룹인 ㈜두노함의 창업자이자 더서울피부과의원의 대표원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셨던 부친에 이어 의과대학에 진학하셨습니다. 아버지를 보면서 자란 만큼 어릴 적부터 `의사`라는 직종에 대해 괴리감이 없었을 것 같은데, 실제로도 어려서부터 꿈이 `의사`였나요? 어릴 때 꿈은 의사긴 했습니다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어릴 때는 의사를, 아버지를 전혀 이해 못 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아버지 나이 마흔에 태어난 늦둥이로, 아버지와 저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납니다. 아버지께서는 소아·청소년과 개원의로 30년 넘게 일하시다가 지금은 은퇴하셨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진료 보시느라 많이 피곤하셨을 텐데 저를 데리고 산에 자주 오르셨습니다. 그때는 따라가기 싫다고 투정만 부렸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들 운동시키느라 친구분들도 안 만나셨던 것 같습니다. 요즘 친구분들과 잦은 모임을 가지시는 것을 보면 ‘저렇게 좋아하셨는데 나 때문에 많이 희생하셨구나’하는 생각도 들고, 그만큼 의사란 직업이 ‘많이 지치고 자기 시간이 적은 직업 중의 하나였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버지께서는 한 번도 의사로서의 일이 힘들다고 말씀하시지 않으셨고, 진료하면서 환자에게 해를 끼치면 안 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셨습니다. 당시 만연했던 항생제 처방도 최소한으로 하셨고 아무 처방이 필요하지 않으면 그냥 돌려보내는 경우도 많았다고 합니다. 솔직히 환자에게는 고지식하고 인기가 없어 보였을 수도 있지만 그런 아버지의 모습에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처방 건당 약 품목 수 평가등급이 계산되어 나왔는데 1등급으로 저도 최소한의 필요한 약만 처방하고 있다고 나와 있었습니다. 아마도 아버지의 영향이 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버지 외에도 누나들도 같은 직업을 갖고 계시고 ‘EBS 명의’에도 출연하시고, 저보다 더 뛰어난 분들이라 가족들의 뒷모습을 보고 자랐다는 게 더 맞는 말일 것 같습니다. 공부의 비법은 딱히 없었고 지금도 저의 가장 친한 친구를 학창시절에 만나서 같이 경쟁하면서 공부했던 게 비법이라면 비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친구가 잘되었을 때 시기, 질투하지 않고 나를 반성함과 동시에 진심으로 축하해줄 수 있는 경험을 못 해봤다면 지금의 제가 있지는 못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다른 복은 별로 없어도 사람 복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경합 끝에 학생회장이 되어 저항적인 성격의 학생회를 구성했다가 선생님께 야단도 많이 맞았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나를 전교 회장으로 만들어 주고 학생회를 같이 운영하던 친구들은 지금도 자주 만나고 있습니다. 서울대 의대에 합격 소식을 듣고 어머니께 맞은 등이 아직도 얼얼한 것 같습니다. 무슨 이야기냐면, 재수하던 당시 학원에 모의고사를 보러 몇 번 가긴 했지만, 대부분을 집에서 공부했습니다. 어머니께서 아들 뒷바라지 하느라 너무 고생을 많이 하셔서 한 방에 그게 다 풀리셨으면 했고, 저에게 재수의 의미가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마음과 부모님께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컸었기에 아직도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버지의 반응을 궁금해하셨는데 아버지는 무던한 반응이셨습니다. 아버지 어린 시절,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대학 진학을 위해, 진주에서 부산으로 올라와 고생을 많이 하셨던 터라 도리어 아들이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고생하지 않을까 염려하셨던 것 같습니다. 인턴을 마치고 전공 선택에 있어 고민이 많았습니다. 인턴 동안 흉부외과가 가장 인상적이었고 마지막까지 심각하게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과 성격과 진로가 확연하게 다른 두 과를 놓고 고민을 하다가, 대학 시절 비슷한 고민을 하며 같이 사람을 살리자고 다짐했던 친한 친구가 삼성병원 피부과로 간 것에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당시 '피안성(피부과, 안과, 성형외과)'이 뜨던 시기이기도 했고, 일단 정점에 올라보고 싶은 생각에 저도 피부과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입국을 하고 나서 사람을 살리는 ‘메이저과’의 의식을 가지고 삶의 질을 다루는 ‘마이너과’를 가게 되어 교수님께 정신 교육을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디테일에 집중을 해야 하고 환자의 입장이 되어 하나하나 불편하지 않을까를 살펴야 하는 의식이 없이는 삶의 질을 다루는 과는 하기 어렵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소위 ‘마이너과’ 의사가 되었지만, 가슴 속에 큰 열정을 가진 저랑 비슷한 몇몇 전공의 선생님들과 새벽까지 의국에 남아서 연구하고 논문도 쓰고 서로 의지하면서 4년을 보냈습니다. 근무시간 제한이 있는 요즘엔 불가능하겠지만, 그때는 자취방보다 의지할 수 있는 친구이자 선후배가 있던 의국에 있을 때가 더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피부과 전공의 동안 다양한 연구에 참여하였고, 당시의 경험이 현재 진료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의사가 되어서 행복한지에 대한 질문에 저는 무슨 일을 하든 행복하려고 노력을 했을 것이라고 답변드리고 싶습니다. 서울대를 가지 않았어도, 의사가 되지 않았어도, 피부과를 가지 않았어도,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어도 그 삶에 적응하고, 행복하려고 끝없이 노력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손으로 무언가 만드는 것을 좋아했고 꼼꼼하고 섬세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나만의 것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꾸준히 해왔기에 지금의 피부과 의원 개원은 잘 맞는 것 같긴 합니다. 아직 개원한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저를 믿고 꾸준히 따라와 주시는 환자분들이 꽤 되시고, 그분들이 저로 인해, 저의 치료로 인해 함께 삶의 질이 높아지고 행복해지는 것을 보는 것은 제겐 행복한 일입니다. 서울대학교의 피부과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전문의가 된 후 2015년부터 개원하여, 성형외과, 가정의학과와의 동업을 했습니다. 지금의 독립적인 피부과의원의 개원의로 자리 잡기까지, 지난 5년간의 과정을 설명해주세요. ‘Castle’이라는 미국 드라마에서 여자 주인공이 고민하고 있자 아버지께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I just want you to be sure, whatever decision you make, it`s because it`s what you want. Not because you`re afraid.’ (어떤 선택을 하든, 그건 두려워서가 아니라 너가 원해서 하는 선택이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도록 해.) 처음 개원을 결정할 때 주위에서 걱정이 많았습니다만, 제가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이고 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가 명확히 보였기에 압구정에서 개원하게 되었습니다. 이전부터 수없이 다르고 많은 의학적 견해들이 검증을 받으면서 의학은 발전해 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의견의 교류가 일어납니다. 개원 당시에 미용 진료의 대표적인 과가 피부과, 성형외과, 가정의학과가 있다고 들어왔었고, 고인 물은 썩기 쉽기에 다른 과 선생님들과 경영철학 및 지식, 기술에 대한 교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학회에서 배우는 것은 한계가 있고 직접 몸으로 부딪혀 보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 생각했기에 동업해서 저의 지식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상대의 지식과 노하우로 보완하면서 많은 성장을 했습니다. 정답은 없겠지만, 그 과에 오는 환자군이 다르고, 과마다 다른 과에 기대하는 것이 다르고, 마케팅 및 경영에 대한 철학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두 번의 동업을 통해 제가 느낀 것은 결국 '제일 저다운, 제일 피부과다운 방법이 저의 강점이고 최선이지 않을까'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개원을 한 결과물이 현재의 ‘더서울피부과의원’입니다. 화려하지만 제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것보다 가장 저에게 맞는 옷을 입을 때 가장 매력적일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있습니다. 여러 경영 관련 고전에서도 시기와 땅과 사람이 맞아야 일이 순조로워진다고들 합니다. 입지조건도 중요하고, 개원 시기도 중요하지만, 그런 모든 것이 완벽해도 ‘사람이 준비되어있지 않으면, 안 되지 않을까?’ 바꿔 생각해보면, [AVEC G]도 해외에 기반을 두고 있고, 좋은 시기에 맞추어, 뜻과 사람으로 변화를 꿈꾸시듯, 저 또한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직원 면접 볼 때도 본인들의 꿈을 물어보고 있고 본인의 꿈을 이야기하고 조금이라도 같은 방향을 볼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압구정 중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내가 준비되어 있을 때' 할 수 있다면, 언제든 어디든 큰 상관 없지 않을까 합니다. 병원의 대표적인 시술은 소위 복합치료(Combination therapy)입니다. 서울대 피부과 전공의 때 은사님께서 치료에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가르쳐주셨던 개념이고 적절한 몇 가지 치료를 조합하게 되면, 각각의 치료를 부작용이 생기는 범위까지 올릴 필요가 없어서 안전성이 보장되고 각각의 치료의 장점은 시너지로 올라가게 됩니다. 시술이 복합치료가 될 때의 단점은 시술자가 함께 힘들고 시간이 함께 걸린다는 것 외에는 크게 없습니다. 시술 시간이 오래 걸리면 연고 마취가 서서히 풀릴 수 있어, 이때의 통증을 잡기 위해 마취통증의학과를 전공한 아내가 여러 조언을 해주면서 통증도 많이 줄어들어 덜 불편하고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초와 나노초 요즘엔 피코초 레이저들의 장단이 있고 적절한 조합이 되면 함께 안전하고 빠르게 색소 등이 치료될 수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약과 시술이 합쳐지면 양성종양 같은 경우에는 크기를 줄여서 레이저로 제거할 수 있어서 흉터를 줄일 수 있습니다. 광역동요법을 많이 하고 있는데 이것도 광원을 LED 판에서 레이저로 바꾸면 함께 다양한 치료들을 할 수 있어서 손이 많이 가도, 검증되어있고 안전성이 보장된 범위 내에서 함께 나은 치료가 될 수 있게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주로 복합 레이저 치료, 복합 리프팅 치료, 광역동요법, 주사(rosacea) 환자 치료 및 다크서클 치료 등을 합니다. 시술이라는 표현보다 치료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시술이 필요 없는 케이스, 악화인자를 찾아서 해결해드리거나, 경구약, 도포제 등이 필요한 분들이 꽤 있어서 그걸 판단하고 분류하고 득실을 설명해서 더 나은 선택을 하실 수 있게 해드리는 게 의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서입니다. 현재 더서울피부과의원의 대표원장이면서 동시에 `두노함`이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두노함`은 어떤 회사인가요? 두노함은 말 그대로 ‘Do No Harm’의 생각을 공유했던 동기들이 모여서,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들을 함께 모아서 만든 회사입니다. 피부에 닿는 모든 것들의 옳고 그름을 판단해줄 수 있는 일을 해보자는 거창한 생각에서 시작되었고, 앞으로는 그렇게 가야겠지만, 당장 첫발은 화장품 사업으로 디딘 올해로 3년 된 기업입니다. 실제로 개원을 하면서 관리실에서 사용하고 혹은 사용하려는 화장품에 대해 알아보던 중 생각보다 피부에 해로운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피부과 전문의들이 주축이 되어 제가 쓰고, 제 가족들이 쓰고, 제 환자에게 쓸 화장품을 만들려고 환자분들께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는 화장품을 만들어 보자는 의견이 모여 ‘두노함’이라는 회사가 창립되게 되었습니다. 처음 화장품을 만들기 위해 여러 업체와 미팅을 해보았을 때 어떤 화장품을 카피해서 만들지 다들 물어보았습니다. 그만큼 카피하여 만들기 쉬운 게 화장품이고 결국 우리가 원하는 화장품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필요한 성분들을 정하고 이것을 전달하기에 가장 좋은 형태를 찾아가는 식으로 수차례의 시행착오 학습을 반복하였습니다. 의견이 모여서 시작을 한 것은 2015년도였고, 2년이 넘는 시행착오 학습 끝에, 2017년 11월, 두노함의 첫 작품, ‘두리페어크림’이 출시되었습니다. 그리고 2019년 6월, 이네이처와 협업으로 만든 ‘서울 더마 선스크린’이 출시되었습니다. 제작 기간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지만 불필요한 유통과정과 마케팅 과정을 빼 버리고 오로지 병원을 찾는 환자분들께 드리고자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두리페어크림’은 화상 연고, 상처 연고, 표피생장 인자, 피부 장벽 대체재 등의 장점을 다 담으려고 노력한 작품입니다. 피부과 시술 과정에서 레이저는 빛을 열로 바꾸고, 고주파는 전기를 열로 바꾸고, 초음파기계는 초음파를 열로 바꾸는, 즉 열이 동반되는 시술들이 많고 상처를 내고 낫게 만드는 시술들이 많은데 시술 후 피부 진정 및 재생에 중점을 두고 만들었습니다. 써보신 분들이 일광 자극 후 사용하였을 때도 진정이 잘 되고, 애프터쉐이브 후 문제 생겼을 때도 잘 가라앉혀 준다고 합니다. 가족들은 모기에 물릴 때나 아이들 가려움증이 있을 때 잘 바르고 있을 정도로 여러 상황에 요긴하게 쓰이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집안 어르신께서 처음 만들 때 호랑이 크림을 만들어달라고 한 게 무의식 중에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데 호랑이 크림이라 하나의 특색이 없고 마케팅 포인트가 없다는 큰 단점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병원에서 쓰려고 만든 제품이다 꾸준히 관리실 및 두노함 관련 병원을 찾아오시는 분들이 주로 애용을 하고 있습니다. 다음 나온 것은 선크림이었는데 5월 말에 출시되었습니다. 작은 기업보다는 좀 크고 오래된 기업과 협업을 해서 제대로 한번 만들어보는 것이 목표였고, 이번에는 좀 더 많은 분이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협업 업체를 물색하던 중 ‘두노함’이라는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이네이처와 협업을 하게 되었고 2015년부터 미팅을 하다가 작년에 협업이 성사되어 선크림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이전 제품에는 없었던 콘셉트를 먼저 정하고 시작하였습니다. 이네이처 측에서 먼저 블루레이를 막을 방법을 찾아보자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이에 푸른 빛이 눈에는 나쁘지만, 과연 피부에 나쁠지를 따져보던 중 푸른 빛을 생성하는 LED로 여드름균을 줄일 수 있다고 알려졌기도 해서 블루레이를 막는 것은 좀 애매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대신 레이저 치료와 광역동요법에서 사용되는 흡광도라는 개념을 제시하게 되었고 결국 광역동요법을 이용한 선크림을 만들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수년 전, 광역동요법이 처음 나왔을 때는 자극이 아주 심한 치료였지만, 최근 외국에서는 일광을 이용한 광역동요법(Day light PDT)도 하고 있을 정도로 흔하고 편한 치료가 되었습니다. 이번 화장품에 광역동요법을 위해 넣은 물질도 이미 기존 화장품 성분으로 몇 년간 아무런 문제없이 써온 물질이었기에, 믿고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쓰는 화장품은 혼합물로 지용성 성분과 수용성 성분이 섞여 있습니다. 화장품을 바르면, 지용성 물질 중 분자량이 500달 톤 이하의 물질은 쉽게 들어가고, 그 외 큰 분자 물질과 극성을 띄는 물질, 수용성 물질은 장벽이 망가지지 않은 곳은 잘 통과를 못 하게 됩니다. 지용성인 엽록소는 피지샘까지 통과하게 되고 수용성인 비타민C와 글루타싸이온(Glutathione)은 겉에 머물게 되어 빛을 받은 엽록소에서 발생한 활성산소를 두 개의 강력한 항산화제 고리가 제거해 주는 구조로 만들었습니다. 피지샘은 전분비샘(Holocrine gland)이라서 피지를 만드는 공장 자체가 통째로 분비됩니다. 바꿔 생각해보면 피지가 많이 만들어지면 공장도 큰 상태가 되고 광과민제도 많이 흡수되게 됩니다. 정상보다 커진 피지샘은 광과민제가 더 흡수되며, 일광이라는 광원에 의해서 광과민제에서 활성산소가 나와 커진 피지샘을 줄어들게 합니다. 광과민제 뿐 아니라 다른 이유로 각질층 등 얕은 층에서 발생한 활성산소는 비타민C가 스캐빈져로 작동해서 해결해줍니다. 이때 산화된 비타민C를 글루타치온이 다시 환원시켜서 다시 작동할 수 있게 하는 구조로 불필요한 활성산소에 의한 공격을 막습니다. 즉, 성분의 지용성 수용성의 차이와 피지샘의 물리적 크기 차이에 따른 선택성을 높여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부분을 사전에 차단하고 효과는 낼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안전성이 검증된 물질에 한 번 더 안전장치를 걸어서 콘셉트 성분의 조합을 만든 셈입니다. 선크림이 정식 출시되기 전, ‘와디즈 펀딩 사이트’에 올라온 여러 질문과 걱정들을 살펴보던 중 특히 민감성 피부를 가지신 분들이 질문을 많이 주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음엔 민감성 피부에 맞는 선크림을 만들어 내년 봄에 출시해보고자 합니다. 4차 산업혁명에 따라 급변하는 의료 시장에 대비하여 무엇을 준비하고 계시나요? 4차 산업 혁명으로 급변하는 의료 시장에서 수많은 정보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여러 정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취합하고 진료 및 경영에 적용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용은 의료 시장을 뛰어넘어 하나의 패러다임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진료실에서 환자를 대하는 수준을 넘어 그 가치를 시대에 맞게 해석하고 이를 병원의 철학에 맞추어 가는 과정이 반복되어야 합니다. 또한, 진료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결국 진료 및 관리 시 환자에게 사용되는 시술 기계 및 관리용품의 품질 관리가 함께 가야 하므로 연관 분야에 관한 관심 및 연구가 지속하여야 합니다. 한국 사회에서 다른 직업이 아닌 `피부과 전문의`이기에 보람 있었던 순간이 있다면? 생명에 지장을 주지는 않지만 예민한 피부로 인해 생활에 지장을 받고 계시는 분들을 자주 봅니다. 여러 시술을 해보고도 효과를 크게 보지 못했다고 하시며 피부과에 대한 불신을 가지고 계시는 분도 있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원칙대로 미용 치료를 하다 보면 이런 고민에 조금은 해결점을 찾아드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 환자분이 고마움을 이야기해주시면 보람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병원 개업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후천성 양측 오타모반 모양 반점(ABNOM)으로 오셨던 환자분이 있었습니다. 후천성 양측 오타모반 모양 반점은 제거하기 힘든 피부질환으로 환자분들의 만족도가 낮은 편인데 1년 정도 보면서 거의 안 올라오게 하여드려 환자분께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고맙다고 해주셨던 게 생각납니다. 이후 그분의 친구와 지인들께서 병원을 찾아주시면서 서울에 별다른 연고가 없는 저의 피부과가 압구정에서 정착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소설가, 방송작가를 꿈꾸던 그분은 지금은 미국에서 본인의 벤처기업을 준비하며 제가 운영하는 두노함의 창업지원 컨설팅도 해주고 있습니다. 사회에서 인지도가 높으신 분들도 병원을 찾아주시는데 그분들의 한결같이 겸손하시고 점잖으신 모습을 보며 진정한 성공에는 올곧은 인성이 뒷받침되어야 함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확률적으로 문제가 생기는 의료 환경에서 피부과 시술은 목표가 미용상의 부분이라 만족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몇 차례 진료를 받고 그분들의 표정이 점점 밝아지시는 걸 보면 이전에 힘들었던 마음이 치유됨을 느낍니다. 병원을 찾아주시는 모든 환자분이 웃고 나갈 수는 없겠지만 대부분은 만족하시고 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돈을 벌려고 하는 일은 맞지만, 제 일을 해서 부가적으로 대가를 받는 것이지, '돈이 먼저 목표가 되지는 말자'는 원칙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SNS를 보면 유달리 가족의 사랑을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요즘은 시대가 변하면서 결혼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는 사회인들이 많습니다. 원장님께 가족은 인생에서 어떤 의미인가요?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인 아내와 만난 지 거의 10년이 다 되어가네요. 전공의 때 만나서 퇴국할 시점에 결혼하고 결혼하자마자 군 복무 때문에 훈련소에 들어가버렸죠. 두 아이의 부모가 되어 행복하게 잘살고 있지만, 이후 부분은 아내의 검열을 받았습니다. 결혼과 육아가 인생에 있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이로 인해 본인이 포기해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족은 무엇과도 비교하지 못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주말 휴식시간을 아이들의 육아로 반납하는 상황에서도 제가 결혼과 출산을 독려하는 이유는 말로 표현하기에는 그 영향이 실로 엄청나기 때문입니다.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과 평생 같이 갈 마음이 생길 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인 요소들로 결혼 및 출산을 망설이게 되는데 이에 대한 국가적 지원도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드라마 ‘SKY 캐슬’을 직접 시청하지는 않았고 애청자인 아내와 드라마 내용에 관해 대화를 해 보았습니다. ‘SKY 캐슬’에서 인상 깊었던 인물은 배우 정준호 씨가 했던 역할입니다. 서울대 의대를 나오고 소위 엘리트로 칭해졌던 정준호가 스스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고 하는 장면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 고민 없이 부모나 현실이 정해주는 꿈은 진정한 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같이 찾아주고 같이 고민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기들이 돌잡이 때 청진기를 잡을까 봐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요즘엔 돌잡이를 여러 번 하던데 첫 번째로는 안 잡아서 안도했던 것 같습니다. 자식이 스스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 후 의사가 되고 싶다고 한다면, 저의 아버지께서 제게 한 번도 뭐가 되라고 말씀하신 적이 없듯이, 저 또한 제 자식이기는 하지만 다른 심장을 가지고 다른 인생을 사는 하나의 개체에게 열심히 해보라고 말을 해주지 않을까요? 의사란 직업을 쉽게 선택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예전에는 다시 한 번 고민하라고 했는데, 지금은 의사가 되고 나서도 진료만 보는 의사가 아닌 여러 방향으로 나갈 길이 많아지고 있고 본인의 꿈이 거기에 있다면 잘한 선택이라고 얘기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의 행복은 직업에서 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 직업을 어떻게 생각하고 내가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동물을 좋아했습니다. 재수했고, 만약 처음 수능을 통해, 서울대 수의대에 진행했다면, 또 다른 행복을 찾으며 살았을 것 같습니다. 제가 은퇴하면 다음 직업으로는 수의사가 되고 싶은 생각도 있을 정도로 가지 못한 길에 대해 아쉬움은 항상 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미세먼지에 대한 문제가 대두하면서 자연스럽게 피부 건강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피부질환 관련된 대표적인 연구 성과는 어떤 것이 있나요? 유난히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피부관리를 위한 조언을 해주신다면? 이것도 얘기가 긴 질문인데 가능한 한 간략하게 줄여보면, 먼저 미세먼지가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어떤 위해를 줄 수 있고 어떻게 조심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는 크기에 따라서 PM (particulate matter) 10 (≤ 10μm)을 미세먼지라 부르고 PM2.5 (≤ 2.5μm) 초미세먼지라 부릅니다. 미세먼지 관련 연구들이 크기에 집착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호흡기의 보호막들이 크기가 작으면 정상 기능을 못 해서 바로 폐포를 통해 혈액으로 전달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전달되기에 그렇게 걱정을 많이 하게 만드는지 구성성분을 알아보면 황산염, 질산염, 탄소류, 광물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PM2.5가 더 크기가 작고 성분 금속의 수가 많습니다. 따라서 이런 자극적인 성분과 금속 성분이 피부 세포 깊숙이 침투하여 유전자, 단백질, 세포 수준의 손상과 미토콘드리아와 관련된 세포자멸사를 일으켜서, 결과적으로 피부에서는 급성으로 알레르기, 습진 등의 염증 질환의 형태로 나타나게 됩니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과 관련성은 메타분석에서도 잘 알려졌으며, 초미세먼지가 더 작고 금속 성분이 많아서 미세먼지보다 피부염과 더 관련성이 높다고 알려졌습니다. 급성 피부염 외에 만성적인 노출이 되면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는 흡연에서 연구된 것을 미루어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즉, 탈모, 색소침착, 노화 등이 생길 수 있는데, 미세먼지가 피부에서 섬모의 형성을 억제함이 그 기전중 하나로 최근 밝혀지고 있습니다. 섬모(cilia) 즉, 미세한 털로 세포 표면에서 세포 간의 정보전달의 주축을 이루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구조물이고, 모낭을 만들기 시작하는 것에 관여하고, 멜라닌 세포에서 색소를 만드는 것을 억제하고, 각질 세포의 분화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런 섬모의 형성을 억제하게 되면 모낭과 색소, 피부두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미세먼지의 해로움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의 첫 번째 정답은 ‘노출을 줄인다’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한번 노출이 되면 중금속류는 잘 배출이 안 된다고 알려졌으므로 외출을 삼가든지 외출 시 보호도구를 활용해서 가능한 노출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만약 노출되는 상황을 피하기 어렵다면, 아직 정설은 없습니다만, 장벽이 망가져 있으면 흡수도가 증가할 수 있으므로 피부 장벽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게 자극을 줄이는 것이 제일 중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더러운 것에 노출되었다는 생각에 심한 자극을 줘서 세안하고 자극성 접촉 피부염으로 병원에 오시는 분이 미세먼지에 의해 급성으로 피부염이 악화되어 오시는 분보다 올해는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장벽이 망가지지 않은 상태면 미세먼지 중 수용성의 물질은 각질층을 통과하기 어렵고 자극이 되어도 각질층 위에서 자극을 일으킬 것이므로 보습제 도포 정도로도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극성을 띄지 않는 지용성 물질 중 분자량이 작은 중금속류는 통과를 해서 기저층의 깊은 각질 세포나 진피층까지도 이론적으로 들어갈 수는 있겠지만, 아주 적은 양이고 이미 들어가고 나면 각질 세포는 턴오버를 하며 밀려나와 떨어져 나갈 것이고 혈액으로 들어간 부분은 밖에서 무엇인가로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므로 안 들어가게 하는 것과 들어갔을 때 염증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인터넷에 보면 뭔가를 바르면 도리어 ‘미세먼지가 붙어서 더 안 좋다’는 얘기도 나와 있을 만큼 괴담이 많은 듯합니다. 미세먼지를 혼합물이라고 생각하면 내 피부가 보습제로 코팅되어있으면 땀만 나는 것보다는 보습제에 희석되어서 직접 피부에 닿는 미세먼지의 양은 줄어들 것이므로 보습제를 바르는 게 바르지 않는 것보다는 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집에 오면 내 피부를 코팅하고 있던 보습제를 부드럽게 닦아내서 자극을 안 주면 미세먼지에 닿는 양이 줄어들고 들어오기에는 장벽이 어느 정도는 막아서 흡수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자극을 많이 줘서 세안하면 도리어 장벽이 망가져서 더 흡수량이 증가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이미 들어온 미세먼지는 염증과 관련성이 가장 많고 염증이 산화스트레스를 발생하므로, 항염증제 및 항산화제 성분이 들어있는 물질의 도포와 복용이 추천되며 항산화 성분이 많은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것도 필요할 듯합니다. 요약하면 미세먼지는 노출이 안 되게 하는 게 제일이고, 그 다음으로 노출된다면 내가 인공적으로 보호막을 바르고 있던가 스스로 가진 보호막이 망가지지 않게 해야 하고, 마지막으로 이미 흡수가 된 상황이면 급성으로는 염증과 관련하여 문제를 일으키므로 항염과 항산화 성분이 도움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전공의 시절부터 이례적으로 많은 논문을 발표하고, 연구에 참여하셨습니다. 혹시 현재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계신 내용이 있나요? 개원하고 나서 대한피부과학회에 발표했던 것은 ‘피지샘질환 광역동요법’과 ‘다크서클’에 관련된 것이었으며, 그 중 ‘비수술적 다크서클 치료’는 약 200명 정도의 대규모 후향적 연구로 서울대 피부과 선생님들께서 도와주셔서 논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가 IRB 책임연구자가 되어서 ‘더서울피부과의원’을 찾아주신 환자분들의 경과를 바탕으로 한 연구이며 거의 막바지 단계이긴 하지만, 아직 논문이 나온 상태는 아니어서 나오면 말씀드리는 게 낫지 않을까 합니다. 공식 질문)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열심히 살아야지요. 저를 스쳐 가는 모든 사람이 다 행복했으면 하지만, 그건 너무 큰 욕심이겠죠. 그러나 가능한 한 그렇게 되도록 노력을 하면서 사는 방법이 제게는 두노함(Do no harm)이었고 아빠, 남편, 아들, 의사 또는 기업인으로서도 두노함을 하며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누가 저를 어떤 모습으로 평가하고, 생각하는 지는 제 손을 떠난 문제가 아닐까요? 저는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분들이 보고 느낀 그 모습으로 저를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많은 인터뷰를 다 거절하고 지내다가, [AVEC G]가 건넨 ‘힘든 시대에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한마디에 바로 응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아직 미생(未生)이라 큰 도움이 되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자기가 잘하는 것을 찾아서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는 세상이 알아주리라 생각합니다. 인터뷰를 읽어주신 독자분들, 감사합니다. 인터뷰 Avec 'G' 글렌다박 수석기자 사진 제공: 전혜찬 <ⓒ “Avec G” 무단전재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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