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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텔리퀀트 대표 <이종권>6/13/2019 금융 투자는 날로 발전하여 과학을 접목한 퀀트는 주목받는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퀀트가 지금처럼 대중화 되기 이전 부터 일찍이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거듭해, 직접 회사를 창업하여 지금의 '인텔리퀀트'를 키워온 이종권 대표에게서 '퀀트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공식 질문) 자신의 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알고리즘 투자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스타트업 ‘인텔리퀀트’의 대표인 이종권입니다. 제 원래 어렸을 적 꿈은 과학자였고, 컴퓨터가 흔하지 않았던 1980년대 초등학교 시절부터 일찌감치 컴퓨터와 전자공학에 관심이 많이 있었습니다. 경기과학고를 거쳐 KAIST에서 전자공학으로 학/석/박사 학위를 받기까지 진로에 대한 별다른 고민 없이 과학/공학도의 코스를 쭉 밟게 되었지요. 제가 금융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은 2003년경 미국의 일리노이대학교에 포스트닥터(박사후과정)로 가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저랑 비슷한 전공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월가에서 퀀트라는 이름으로 활약을 한다는 얘기를 거기서 처음 듣게 된 것이었습니다. 제가 원래 숫자에 대한 감각도 좋았던데다 데이터 분석에 흥미와 소질이 있는 것 같아서 더욱 관심이 많이 생겼고, 귀국하여 한국IBM 연구소에서 일하면서도 퀀트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습니다. 당시 금융권에서 일하고 있던 친구의 권유로 드디어 알고리즘 트레이딩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에 합류하게 되었고, 여러 가지 다양한 트레이딩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투자 운용의 실전 노하우도 익히는 등 IT와 투자가 결합한 분야에서 나름의 지식과 경험을 갖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후 잠깐의 우여곡절을 거쳐, 인텔리퀀트 창업 전까지 투자자문사에서 퀀트 운용총괄을 하면서 정식으로 금융권에서 펀드매니저 자격으로 고객의 자산관리서비스를 수행하는 경험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에이서투자자문의 퀀트 주식 운용총괄을 맡다가 4년 전 직접 퀀트 투자회사인 '인텔리퀀트'(IntelliQuant)를 설립하셨습니다. 회사의 소개를 해주세요. 인텔리퀀트는 인텔리전트(Intelligent)와 퀀트(Quant)의 결합으로 지어진 이름입니다.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인공지능 기술과 퀀트 투자를 접목하여 더욱 고도화된 투자 알고리즘과 플랫폼을 만드는 회사를 꿈꾸며 저 포함 5명이 함께 2015년 11월에 창업을 했습니다. 창업 초기였던 2016년 3월, 구글의 알파고가 전 세계에 인공지능 쇼크를 안겨다 준 직후에 한국경제TV에서 인공지능 대 인간의 3대3 투자 대결 대회를 3개월간 진행했는데, 저희가 인공지능팀 대표선수 중의 하나로 출전하여 압도적인 성적으로 최종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그해 연말에는 MBC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미래인간 AI’ 편에서 다시 한번 투자전문가와의 투자 대결을 통해 퀀트 투자의 특색을 대중에게 자세히 알릴 기회도 얻게 되었습니다. 한편, 몇몇 증권사들과 제휴하여 저희가 개발한 투자 알고리즘으로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웹페이지를 통해서는 ‘인텔리퀀트 스튜디오’라고 하는 DIY 퀀트 투자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다양한 투자 알고리즘을 직접 코딩하여 과거 20년간의 국내 증시 데이터로 성과를 검증하고, 완성된 투자 알고리즘은 자신의 실전 투자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외국에는 비슷한 서비스들이 몇 개 있지만, 국내에서는 저희가 유일하게 웹 기반으로 퀀트 투자에 최적화되어 코딩 환경까지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최근에는 국내 주식 중심이었던 투자플랫폼을 암호화폐 영역까지 확장하여 서비스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이미 개발된 시스템과 투자 알고리즘으로 실전 투자를 1년 넘게 해 오면서 향후 알고리즘 기반 크립토 헤지펀드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텔리퀀트 스튜디오’처럼 암호화폐 트레이딩 알고리즘을 개인들이 마음껏 개발하여 활용할 수 있는 웹 기반 서비스도 공개하기 위해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직원 10명 내외의 작은 신생 창업 기업이지만, 그동안 두 차례에 걸쳐서 벤처투자도 받았고 정부의 창업지원 사업도 수행하면서, 더 큰 도약을 위해 저희가 가진 기술로 투기가 아닌 합리적인 투자를 원하는 모든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핀테크 스타트업 창업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일단 현대 사회에서 금융이라는 영역은 누구를 막론하고 개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영역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비효율적이거나 체계적이지 않은 부분들이 많이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제가 투자자문사에서 퀀트 운용총괄을 하면서 자산관리 업무를 직접 겪어 보니, IT 기술로 훨씬 효율적이고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한편으로는 미국에서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라고 불리는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가 등장하여 핀테크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핀테크(FinTech)라는 용어도 그때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금융과 기술의 결합이라는 용어 자체가 제 경험과 이력을 잘 대변해 주는 듯한 강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치 내가 경험하고 공부한 모든 것들이 이때를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하는 일종의 소명의식 같은 생각까지도 들었으니까요. 그러나 창업까지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합리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일반 중산층 이하 서민들은 쉽게 접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주목했기 때문입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자산관리 서비스라 하면 오프라인 영업을 통해 진행되는, 대략 현금 1억 원 이상 투자할 수 있는 고액자산가들을 위한 서비스였기 때문에, 제 주변의 친구들처럼 월급쟁이 중산층들은 쉽게 접해 볼 수 없었던 금융 서비스였습니다. 이렇게 자산규모의 장벽 때문에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접하지 못했던 중산층을 위해 IT 기술로 문턱을 낮춘 금융 서비스를 만들어 보고자 하는 마음이 동기가 되었고, 한편으로는 제가 그동안 공부하고 일하며 경험한 모든 것들이 밑거름되어 이러한 서비스를 잘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라는 용기를 갖게 된 것이 결국 창업에 도전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신생 창업 회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언제였으며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합니다. 저도 창업은 이번이 처음인지라,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지금까지 끌고 온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역시 자금조달 문제였습니다. 초기에 비교적 좋은 조건으로 투자도 받고 정부 창업과제도 수행하며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넉넉한 자금은 아니라서 서비스 개발을 하고 사업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면서 후속 투자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여러 가지 시장 상황의 변화로 후속 투자를 받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급기야 창업 2년을 채워 가던 2017년 가을에 자금이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창업 초기부터 함께 했던 구성원 중 2명이 이 시기를 거치면서 어쩔 수 없이 이직하기도 했지만,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새로운 시도들을 계속해 보았습니다. 이 시기에 한국 정부 기관인 KIC 실리콘밸리에서 지원하는 글로벌 핀테크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에도 지원하여 선발되었는데, 현지 멘토로부터 저희가 원래 추진하려는 서비스에 블록체인을 접목하는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고, 마지막 날 실리콘밸리의 투자자들 앞에서 진행된 데모데이 발표에서도 좋은 평을 듣고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또한,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자 디지털 자산으로서 암호화폐의 발전될 가능성을 높이 보고, 사업영역을 암호화폐 분야까지 확장하게 된 아주 중요한 계기가 된 시기였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를 꿋꿋이 버티면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 노력하다 보니, 대학 때 함께 동아리 활동했던 선배와 20년 만에 연락이 닿아 만나게 되었고, 기적처럼 정확히 필요한 시점에 자금 위기를 해결해 주시면서 엔젤투자자로서 그리고 이후에도 지속해서 사업전략에 대한 자문을 해 주시는 역할을 해 주고 계십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끝까지 이루고자 했던 뜻이 있다면, 쉽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인생은 (특히 사업은) 노력한 결과대로 나오는 경우보다 흔히들 말하는 ‘운’이라는 것이 더 많이 작용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운’이라는 것도 노력하며 준비한 사람에게 기회로서 살아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저희가 자금이 부족했던 시기에 쉽게 포기했다면 아직 생존해 있지 못했을 것입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사업적으로는 성장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중입니다만, 저는 희망을 놓지 않고 기회가 왔을 때 제대로 잡을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 있고자 합니다. 부동산, 주식, 펀드, 암호화폐, 벤처 등 여러 분야의 투자 중에도 '퀀트'에 집중하셨습니다. '퀀트'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여 미래의 투자 가치는 어떻게 보시는지? 퀀트(Quant)는 원래 계량적인(Quantitative) 투자를 수행하는 전문가 집단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어떤 자산이 되었건 관련된 데이터를 계량적으로 분석하여 투자의사 결정을 내리면 모두 퀀트 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퀀트라는 말이 퀀트 투자라는 의미로 혼용되며, 비교적 사람들에게 익숙해진 단어가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혹자는 워런 버핏의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전략도 사실은 퀀트 투자의 시초로 볼 수 있다고도 합니다만, 더 현대적인 관점에서 보면 1970년대 전후로 미국에서 월가에 조용히 등장한 수학자들에 의해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후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달로 금융에 IT가 점점 더 많이 접목되면서 2000년대 이후에는 월가에서 알고리즘에 의한 매매 비중이 50%를 훨씬 넘게 되었다고 합니다. 퀀트 투자에는 여러 가지 형태의 투자 기법들이 존재하지만, 일반인들도 쉽게 도전해 보는 방법은 몇 가지 평가지표를 기준으로 주식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주기적인 점검을 하면서 투자를 지속해 나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조금만 공부하고 익히면 종목 한두 개의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것에 조바심내지 않고 비교적 냉정하게 주식투자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퀀트입니다. 저희가 처음에는 주식 중심의 퀀트 투자플랫폼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이제는 암호화폐를 대상으로 알고리즘 트레이딩을 하는 퀀트 플랫폼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앞으로 암호화폐가 디지털 자산이라는 지위를 확고히 가지고 정식으로 금융 자산의 하나로 인정받게 될 때가 올 것으로 봅니다. 또한, 그 어느 때보다도 투자에 있어서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석 등 알고리즘이나 계량적 분석을 기반으로 하는 투자 기법들이 더욱 중심에 서게 될 것으로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금융 투자전문가로서 자신의 롤모델이 있다면? 제임스 사이먼스입니다. 아마 퀀트를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그는, 약 70조 원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퀀트 헤지펀드 중의 하나인 르네상스테크놀로지스의 설립자이자 명예회장이지요. 제임스 사이먼스는 원래 저명한 수학자였는데, 대학교수로 있던 1980년대 초에 퀀트 헤지펀드를 시작하였고, 30년 넘게 연평균 3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헤지펀드 매니저 중의 한 사람입니다. 이 분이 현재 소유 자산규모만 해도 17조 원이 넘는다고 하는데, 재산의 상당 부분을 가지고 재단을 설립하여 수학, 과학의 발전을 위해서 뿐 아니라, 교육, 보건 등에까지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자신이 이룬 부를 세상에 나누고 사는 자선가의 모습을 함께 보여 주고 있어서, 제가 닮고 싶은 롤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과학고 조기 졸업, 카이스트 학, 석, 박, UIUC 박사후과정까지 쭉 전자, 전산의 엘리트 코스를 밟으셨고, 현재도 과학이 접목된 분야의 투자전문가로 활동하고 계시는데 혹시 과거로 돌아가 다른 진로를 택할 수 있다면 무엇이 되고 싶으신가요?
저는 희한하게도 과거로 돌아가 인생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사실 제 결정이 조금 잘못되었거나 실수해서 후회되는 순간들이 없지 않았는데도, 조금 지나고 나면 지금 이 순간 이렇게 잘 살아 있는 것에 감사하고 있고, 또 과거를 돌아보기보다는 앞으로 경험할 일들에 대한 기대를 더 많이 갖고 살아가는 편입니다. 그래도 한 번 고민해 본다면, 사회 경험 없이 박사까지 계속 공부만 하기 보다는 조금 더 일찍 사회에 진출해서 다양한 경험을 해 보고 싶습니다. 제가 창업을 해서 젊은 직원들을 채용해 같이 일해 보면서 느낀 점은, 공부를 많이 하여 쌓은 지식도 귀중한 가치가 있지만 여러 가지 다양한 일을 해 본 경험은 그 이상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오프라 윈프리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With every experience, you alone are painting your own canvas, thought by thought, choice by choice.” (모든 경험으로, 당신은 혼자서 당신의 캔버스를 채워 넣습니다. 생각과 생각으로, 선택과 선택으로) 저도 동감하는 말입니다. 지금의 저는 제가 생각하고 제가 선택한 모든 경험으로 만들어진 것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만들어져 갈 것입니다. 공식 질문)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일단 인텔리퀀트를 통해 사람들이 퀀트 투자를 더 쉽게 시도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계속 업그레이드할 계획입니다. 최근의 저금리 시대와 같은 경제적인 상황에 자산을 어떻게 관리할지 몰라 수동적으로 대응하거나 반대로 무리한 투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으로 자신의 재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그런 서비스를 함께 만들면서 직원들이 정말 즐겁게 일하고 열심히 일한 만큼 충분한 보상을 받으며, 각자의 꿈을 키우고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후원해 줄 수 있는 회사로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이 모든 것이 어쩌면 개인의 경제적 자유라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자산관리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서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도록 하고, 저와 함께 그 일을 하는 직원들에게는 회사 운영을 잘하여 충분한 보상을 통해 경제적 자유를 달성할 수 있게 돕는 것 말입니다. 궁극적으로는 경제적 여건 때문에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다음 세대를 돕는 일에 어떤 방식으로든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인터뷰 Avec 'G' 글렌다박 수석기자 사진 제공: 이종권 <ⓒ “Avec G” 무단전재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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