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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문 사진작가 <조준일>6/7/2019 2010년 하이서울페스티벌을 시작으로 마이끌레르 영화제를 비롯해 수많은 영화제, 콘서트, 인천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행사들에서 사진작가로 참가한 그는 사실 직장이 있는 GMTCK의 차장님이라는 사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전문성을 길러 활발한 활약을 하고 있는 조준일을 만났다! 공식 질문) 자신의 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공연 사진 전문 사진작가 조준일입니다. 공연 현장의 그 화려한 퍼포먼스가 좋아서 혼신의 힘을 다하여 노력하는 공연자의 열정을 사진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화려했던 순간을 사진으로 정리하여 의뢰하신 분들에게 보내고 나면 연극이 끝난 후 텅 빈 무대처럼 쓸쓸함이 엄습하지만, 슈퍼맨의 클라크처럼 아무로 모르는 비밀같이 또 다른 역할이 있는 직장(GMTCK)으로 돌아가서 완벽한 직장인으로 변신을 합니다. 조 작가님, 조 차장님 어느 호칭도 낯설지 않은데 아직도 제가 직장을 다닌다고 하면 놀라는 분들도 계시고 또 직장에서는 화려한 사진작가가 동료라는 사실에 놀라기도 합니다. 시골에 홀로 계신 어머님의 아들, 그리고 4가족의 가장 역할을 포함하여 그 어느 역할도 소홀히 하고 싶지 않은 욕심 많은 공연 전문 사진작가입니다. 어떻게 사진작가가 되었는지 그 시작이 궁금합니다. 기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다큐멘터리 사진작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사진에 관심을 두게 되었으나 취업을 해야 할 당시,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언론사가 아닌, 사진과는 무관한 자동차회사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회사원으로 묵묵히 생활하면서 가장이 되고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그 역할에 충실하게 지내는 동안 사진에 대해서 잊고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2010년 서울시에서 시민작가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후배를 통해서 듣게 되었고, 사진 분야에 지원하고 발탁되어, 서울시 시민작가가 된 게 시작이었습니다. 주중에는 업무를 하고 주말에는 공연 현장을 다니다 보니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부족하여 미안한 마음을 늘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 중에도 특별히 공연 사진 전문가로 활동하게 되었던 계기는 무엇인가요? 2010년 하이서울페스티벌 등 멋진 공연을 보면서 그 공연에 빠져들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정동극장에서 춘향전을 각색한 “미소”라는 공연을 촬영하면서 하나의 공연장에서 너무도 다양한 모습과 열정이 있다는 것에 그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멋진 순간을 기록하는 그 역할을 다른 누군가가 아닌 제가 하고 싶었습니다. 공연 사진을 전문적으로 촬영하게 된 것은 제가 처한 상황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직장인의 역할도 충실하게 해야 하기에 주중에는 거의 시간을 할애할 수 없었습니다. 공연은 대부분 주말에 있었고 주중에는 자주 있지 않았기에 휴가를 활용하면 충분히 커버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제가 촬영한 후 보내준 사진을 의뢰하신 분들을 포함하여 공연을 직접 하신 분들이 뭔가 더 특별하고 멋지다고 하는 칭찬에 아직도 공연장을 쫓아다니고 있습니다. 공연 사진을 촬영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공연하신 분들과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사진을 찍지 않았으면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선생님과 기념사진을 찍고 직접 사인 CD를 받을 기회는 없었겠지요. 공연 사진 전문가로서 많은 공연에 참여하고 또한 다양한 분야에서 공연하는 분들을 사진에 담으셨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행사가 있나요? 얼마 전 NHK OSAKA HALL에서 촬영했던 “G20 OSAKA SUMMIT 2019 개최기념 특별공연 WITH 조수미” 공연을 보면서 느낀 점이 있었습니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선생님이면 리허설은 생략하고 본 공연에 나와서 가볍게 노래 부르고 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국내에서 있었던 리허설도 참가하시고 또 본 공연 전날의 리허설에서도 엄청나게 긴 시간 철저하게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세계적인 소프라노는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난 후 무대 뒤에서 사진을 같이 찍고 싶은데 망설이고 있던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일일이 불러서 함께 사진을 촬영해주는 모습을 보니 넓은 아량을 가진 인간적인 선생님의 모습에 감탄했습니다. 또 다른 행사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입니다. 인천아시안게임은 제가 사진작가로 생활하는데 많은 기회가 되기도 했고, 많은 일화도 겪었습니다. 예를 들면, 손연재 선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등을 비롯한 많은 분을 만났습니다. 제가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촬영한 사진 중 나중에 엄청난 관심을 끌게 된 인물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마장마술경기에 출전한 청담고 정유연 선수의 경기 장면이었습니다. 경기에 출전할 당시에는 분명 청담고 정유연 선수였는데 훗날 최순실의 딸 ‘정유라’로 세간의 엄청난 관심을 받게 되었고, 제 블로그에는 욕을 하시는 분들과 사진을 달라는 기자의 메일까지 받는 등 지대한 관심이 쏠렸습니다. 사진을 달라는 기자의 메일에 한참을 고민하다가 저는 사진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이유야 어떻든 분명 그 기자는 그 사진을 좋지 않은 기사에 쓸 것이 뻔했기 때문입니다. 당시에 저는 정유라와 개인적으로 일체의 친분도 없었고, 사진을 보내주면 당장은 저도 관심을 받고 좋았었겠지만, 저는 제가 촬영한 취재원에 대한 애정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사진작가로서 예술적 사진을 촬영하고 싶은 생각은 하지 않나요? 공연 사진을 주로 촬영하는 작가로서 다른 분야에 관한 관심도 당연히 있습니다. 사진은 여러 분야가 있는데 제가 주로 촬영하는 공연 사진을 촬영하면 여러 장점도 있지만, 개인 전시회를 하지 못한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얼마 전부터 예술사진을 배워 보고 싶어서 현재 홍익대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예술사진은 지금까지 제가 촬영했던 분야와는 완전히 다른 분야라서 많은 생각을 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학기 수료 후 전시회를 했는데, 사진탐구 팟캐스트 운영자님을 비롯하여 많은 작가님이 응원해 주셔서 힘이 되었습니다. 사진작가의 길을 진로로 생각하는 이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대학에서 순수 사진학과가 없어지고 있고 사진기자를 뽑지 않는 시대입니다. 또 AI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온다고 사람들은 예측합니다. 그러나 과거 컬러TV가 나올 때 당시 사람들은 라디오 방송이 금방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하였지만, 라디오 방송은 진화를 거듭하며 지금도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절대적‘인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준초이‘ 작가의 특강에서 한 청중이 ’자신의 어린아이에게 카메라를 쥐여 주고 사진작가를 만들려고 사진을 가르치고 있는데, 이것이 좋은 방법인가’라며 질문을 했습니다. 그때 준초이 작가는 ’지금 사진을 가르치는 것보다는 책을 더 읽게 하는 것이 향후 작가로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답변을 하셨습니다. 지금 그 말이 지금 사진작가를 하고 싶은 이에게 제가 전해드리고 싶은 조언입니다. 공연이 끝나고 회식을 갈 때, 공연자들과 기획자들은 홀가분하고 즐거운데, 회식 가자고 하면서 보도 자료 용도로 공연 사진 몇 장 보내줘야 한다는 말씀 때문에 삼각김밥 먹으며 사진 정리해야 하는 순간이 사진작가로서의 힘든 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카메라가 좋아서 사진 잘 찍었다는 무지한 의뢰인들의 황당한 반응을 모델이 좋아서 사진이 잘 나왔다고 여유 있게 반응할 수 있는 맷집을 가진 훌륭한 사진작가가 되길 바랍니다. 공식 질문)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조금은 특별한 사진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깨끗하고 잘 찍은 공연 사진을 촬영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겠지만 나만의 독자성이 있는 공연 사진을 촬영하고 싶습니다. 촬영을 의뢰한 클라이언트에게도, 무대에 올라가는 공연자도, 그리고 사진을 촬영하는 작가까지 모두가 만족하는 사진을 촬영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오사카 공연에서 함께한 단장님과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살짝 말씀드리자면, 현장에서 펼쳐지는 공연 사진이 아닌 또 다른 공연 사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이디어를 내고 경기도의 한 오케스트라와 함께 조금은 특별한 사진을 촬영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의 공연팀 프로필 사진과는 다른, 스토리가 있는 1년여 시간을 둔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저의 또 다른 작품을 소개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인터뷰 Avec 'G' 글렌다박 수석기자 사진 제공: 조준일 <ⓒ “Avec G” 무단전재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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