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과 2017년, 시리즈로 출간된 국내 최초 프레젠테이션 총론서인 '퍼펙트 프리젠테이션'은 현재 수도권 대학들을 비롯한 국내 대기업의 프레젠테이션의 대표 교재로 채택되었다. 그러나 놀라운 사실은, 이 책의 저자가 평범한, 그러나 결코 '그저 평범하지 만은 않은' 회사원이라는 사실이다. 바로, 프레젠테이션 컨설턴트 김재성의 이야기이다. 공식 질문) 자신의 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김재성이라고 합니다. 어떤 직업으로 먼저 소개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저는 현재 광고 회사에서 디지털 미디어 전략 업무를 맡고 있고요 경영 컨설턴트 출신이자, 사업가를 거친 프레젠테이션 컨설턴트입니다. 또한, 자기 계발서 `행동의 완결`이라는 책을 집필한 작가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프레젠테이션 전문가로서 여러분께 인사를 드리는 것이니 해당 주제에 대해서 간단히 더 소개를 드리면, 2012년, 프레젠테이션 총론서인 `퍼펙트 프리젠테이션`(부제: 기획에서 디자인, 발표까지 경영 컨설턴트의 프리젠테이션 비법)이라는 책을 펴냈습니다. 2017년에는, 이 책을 개정한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프리젠테이션 시즌 2(부제: `퍼펙트 프리젠테이션`에 매직을 담다)라는 책을 집필하였습니다. 독자와의 접점을 더 넓히고 국내 프레젠테이션 교육을 개선하기 위해, 2018년, 삼성 멀티 캠퍼스와 협업하여 VR을 활용한 프레젠테이션 온라인 과정인, `기획에서 리허설까지 3일만에 끝내는 프레젠테이션`을 제작하였습니다.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어떻게 처음 `프레젠테이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정확히는 프레젠테이션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기 보다 `리더십`이라는 가치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습니다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그리고 시대를 관통할 수 있는 활동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 보니 `스피치`가 생각났습니다. 위대한 일이 일어나는 데 있어 감동적인 스피치는 늘 곁에 있었습니다. 마틴 루터킹의 연설이 그랬고, 시대를 사로잡았던 오바마의 연설이 그랬듯이요. 다만 단순히 `스피치`라는 관점에서 그치지 않고 당시의 추세와 접목할 수 있는 활동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소위 말해, 스피치가 현재에는 어떤 식으로 `힙하게` 활용되는지를 생각해 본 것이죠. 그러다 보니 프레젠테이션이라는 활동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학교에 프레젠테이션 연구회 CISL(Club for Improving Social skills and leadership)을 만들게 된 것은 2007년인데, 지금이야 많은 분들이 프레젠테이션의 고수가 되었지만, 당시 `웰메이드` 프레젠테이션은 막 뜨고 있는 분야였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프레젠테이션은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 발표 프레젠테이션이었습니다. `프레젠테이션`이라는 분야는 상당히 오래전부터 존재했으나, 현재 이뤄지고 있는 프레젠테이션 기본 골격은 2007~2008년경 태동하기 시작했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이런 방식의 프레젠테이션은 저에게도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스피치에 + 슬라이드를 결합하여 새롭게 나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었으니까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저는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활동으로 당시에 뜨거웠던 프레젠테이션을 택해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CISL에는 ‘Leadership’이라는 약어가 있지만, ‘Presentation’은 없습니다. 처음부터 제가 프레젠테이션을 잘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타인의 앞에서 발표하는 걸 크게 두려워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려서는 웅변대회에 열심히 나갔고, 나이가 들고서는 가수가 되고 싶어 여러 사람 앞에서 노래를 부른 경험도 많았거든요. 연구회를 만들고 함께 활동하는 분들에게 참 많이 배우며 조금씩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스피치아카데미`, `아나운서아카데미` 등에서도 전, 현직 아나운서나 CS 전문 강사가 프레젠테이션을 가르치며, 포털사이트를 검색하면 프레젠테이션 강의는 정말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가지고 있는 프레젠테이션 스킬이 그 어떤 강사가 범접할 수 없이 차별화되는 부분을 꼽는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사설 스피치 학원의 강사분들의 프레젠테이션은 그분들의 역량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즉, 발표할 때 자세나, 발표할 때의 목소리 톤, 제스처, 아이컨택 등은 훌륭하게 가르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프레젠테이션은 단지 무대 앞에 서서 남에게 발표하는 영역이 전부가 아닙니다. 오히려 실제 회사원들의 프레젠테이션은 대부분 기획과 문서작성 능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스피치 학원 강사분들은 프레젠테이션 일부분을 가르치시는 역량은 탁월할지 몰라도, 프레젠테이션의 모든 부분을 가르치실 수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아요. 마찬가지로 영업이나, 광고 회사 등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익히신 분들도 계시지만, 사실 대다수 사무직이 필요로 하는 프레젠테이션과는 동떨어진 내용을 가르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페이지에 그림 하나와 한문장만 넣으라`는 말은 사장님들이 제품 발표회나 서비스 발표회 때나 사용할 수 있는 형태의 슬라이드입니다. (이런 슬라이드를 젠(Zen) 형식의 슬라이드라고 합니다) 그런 식으로 자료를 준비해 가면 백 퍼센트 직장 상사에게 야단을 맞을 뿐입니다. ‘이걸 준비라고 한 거야?’라는 말과 함께요. 직장인 중에서 문서 작성을 가장 잘할 수 있는 집단이 모인 곳을 꼽으라면 바로 컨설팅 업계 사람들일 텐데, 이 사람들은 프레젠테이션 강의를 직접 하시지는 않아요. 그리고 재밌게도, 이분들은 광고 업계에서 하는 젠 형식의 슬라이드는 또 잘 작성하시지 않아서 익숙해 하시지 않습니다. 직급이 올라가서 대중 상대로 제품 발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야 하는데, 이런 형식의 슬라이드를 만들어 본 적도 없고 이런 슬라이드를 뒤에 놓고 발표를 해본 적도 없으니 적지 않은 어려움을 토로하십니다. 프레젠테이션에는 다양한 분야가 있는데, 많은 경우, 프레젠테이션 강의를 하시는 분들을 보면, 특정 분야에 대해서는 훌륭한 전문가이지만,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초심자에 가까운 실력을 갖추신 분들이 많습니다. 수려한 말솜씨를 가지신 분들이 프레젠테이션을 가르치신다고 말씀하시는데, 배경으로 등장하는 슬라이드는 형편없는 경우가 많고, 젠 형식의 슬라이드는 정말 잘 다루시지만, 회사원들이 작성하는 `문서` 형식의 슬라이드는 다루지 못하는 분들도 더러 계십니다. 또한,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을 말씀드리면, `이렇게 하는 게 좋은 프레젠테이션이다` 라고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왜`가 빠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무작정 하면 된다`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 일이 왜 필요하고, 왜 그렇게 하는 게 좋은지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움직여야 다양한 상황에 응용해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부분, 부분, 끊어두면, 분명 저보다 뛰어난 솜씨를 가지신 분들이 계십니다. 저보다 기획력이 좋으신 분도 계시고, 저보다 슬라이드를 뛰어나게 잘 만드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도 무대에서 발표하는 다양한 기술에는 상당히 자신 있지만, 아나운서 출신 분들이 저보다 이 방면에서는 나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프레젠테이션 전 과정을 꿰뚫어 보고, 모든 분야에 대해서 명확한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즉, 각론 측면에서는 저보다 나은 분들이 많으시지만, 저처럼 총론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게다가 각 분야에 대해서 `왜 그런지`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는 사람도 몇 되지 않습니다. 프레젠테이션 컨설턴트로서 저의 최강점을 꼽으라면, ‘전체를 명확한 이론을 바탕으로 설명해줄 수 있다.’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2012년, 국내 최초 프레젠테이션 총론서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프리젠테이션`을 출간하십니다. 그리고 이 책은 수도권 5개 대학의 프레젠테이션 주 교재로 채택되는 등 학문성을 인정받게 되면서, `프레젠테이션 컨설턴트 김재성`이라는 이름을 전국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됩니다. 2012년 책을 낸 일은 2007년부터 있었던 일이 차곡차곡 축적되면서 결실을 보았다고 생각합니다. 2007년 처음으로 학교에 연구회를 만들고, 부족한 실력을 주변 친구들의 도움으로 향상해 나가다 보니, ‘우리 학교에서 가장 발표를 잘하는 집단에 가도 내가 1등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생겼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생각한 대상은 경영대학이었습니다. 저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고, 경영 복수전공이나, 부전공한 적이 없는, 전혀 관련이 없는 학과였는데도 불구하고, 무작정 경영대 수업을 신청했습니다. 다만, 기말 프레젠테이션이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그래서 결과요? 저희 팀이 강좌 1등을 차지했습니다. 그러고 나니, 또다시 궁금해졌습니다. `과연 사람들이 내가 만든 지식에 대해, 비용을 내고도 들으려 할까?` 그래서 모임 공간 사이트 등을 통해 프레젠테이션 강의를 개설하고 한 사람당 5만 원의 비용을 받아가며 프레젠테이션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뜻밖에 열 다섯 명이 넘는 분들이 강의를 신청하셨고, 강의에 대한 평도 매우 좋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업화의 가능성을 가늠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2008년 ‘프레젠테이션 컴퍼니’라는 회사를 만들고 다양한 일을 진행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 중 하나는, 모교인 서울대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 디자인에 대해 강의를 한 것이었습니다. 유명인이 와서 강의한다고 해도 보통 150명 정도가 모이면 많이 모였다고 하는데, 제가 했던 강의에는 200명 강의실이 가득 차서 앉을 자리가 없는 분들이 계단에 앉아서 강의를 듣는 진풍경을 만들었었습니다.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같은 신분인 학생이던 제가, 대학생 수백을 모아놓고 강의를 하는 강사로 바뀌어 있었다는 것이 감격스럽기도 했고요. 또한, 당일 수강했던 서울대 학생들의 반응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후에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지만, 회사의 일을 잠시 중단하고 컨설팅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껏 `프레젠테이션에 대해서는 내가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가다.`라는 자부심을 품고 살아오다가, 컨설팅 회사에 들어오니, 현실의 벽에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신입사원으로 돌아가 연신 혼나가며 자료를 작성하곤 했습니다. 처음에는 ‘왜 내 방법이 더 좋은데 내 방법에 대해서 알아주지 않는가’에 대해 생각하며 참 괴로웠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니 갑자기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 내가 지금껏 해 온 프레젠테이션과 컨설팅사의 프레젠테이션은 무엇이 맞고 무엇이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이었구나….‘ 이 사실을 깨닫고 나니, 머리를 울리는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제작 발표회에 특화되어 있던, 제 연구 결과와 컨설팅 회사에서 다루는 슬라이드 만드는 방식을 결합한다면, 어떤 경우에도 통용될 수 있는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를 구성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컨설팅사에 재직하던 시기가 3년째 되던 시절, 저의 첫 번째 책이자, 국내 최초의 프레젠테이션 총론서인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프리젠테이션’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출간하는 과정은 간단하지는 않았습니다. 분야의 종사자 분들은 이해하시겠지만, 경영 컨설턴트들의 삶은 늘 새벽같이 밤낮없이 일하면서, 주말 근무도 잦습니다. 그렇기에 일을 하면서, 책을 집필하기 위해,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주말도 없고, 휴가도 단 한 번도 가지 않았습니다. 프로젝트를 마치고 휴가를 내면, 집에 앉아서 책을 집필하는 일을 반복했기 때문입니다. 정말 힘들었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여행을 갔어도 좋았겠지만, 아직도 뿌듯한 저의 결과물이 곁에 있을 수 있는 것은, 당시 제가 노력했기에 얻은 수확이니까요. 책을 내고 나니 주변에서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습니다. 프레젠테이션을 많이 할 일이 없는 직종에서 근무하는 지인들도 선뜻 서적을 구매해 주고, 주변에 추천도 많이 해 주었습니다. 주변 분들의 저를 많이 생각해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어, 더욱 기뻤습니다. 대부분의 기술서가 대단한 마케팅을 진행하지는 않습니다. 서평과 입소문을 통해 책이 알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출판업계에 최초로 데뷔했던 터라, 인지도가 없던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도 좋은 책을 알아봐 주신 많은 분 덕분에 좋은 평점과 서평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모 포털 사이트에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프리젠테이션’을 검색하면 서평이 20여 건 올라와 있는데, 평점이 ‘9.82’입니다. 어떤 책이든 9점 후반대의 평가를 받는 게 흔한 일은 아닙니다. 이렇다 보니, 대학교에서도 가르칠 일이 많은 프레젠테이션 참고 서적으로 많이 인용이 된 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수도권에서 대학 교재로 채택되며 어느 정도 학문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기뻤습니다. 또한, 대학 교재로 채택된 학과도 경영학과, IT 관련 학과, 시각디자인과 등 다양한 학과인 점도 뿌듯했습니다. 같은 책을 보더라도 시각디자인과와 경영학과가 책을 보는 시선은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김포대학교에서 입학하는 전교 신입생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강의 중, 프레젠테이션 강의가 있었는데, 제 책이 주교재로 채택되었던 일이었습니다. 매년 1,500명 넘는 학생들이 제 책으로 수업을 듣는다고 하니, 감개무량했습니다. 그 학생들이 이제는 졸업해서, 사회의 일원이 되었을 텐데, 배웠던 지식을 잘 활용하고 있다면 정말 뿌듯할 것 같습니다. 책이 출간된 이후 가장 인상적인 평론을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지금 소개해드릴 평론을 꼽고 싶습니다. 학생 때부터 꾸준히 프레젠테이션을 연마하면서 느꼈던 갈증을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었다며, 반드시 수업의 주 교재로 쓰여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해 주신 분이 계셨습니다. 이 분은 후에, 제 저자 직강 소식을 듣고 전라도 광주에서 서울까지 오로지 강의를 듣기 위해 오셨다는 이야길 나중에 전해 들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책을 통해 지식뿐만 아니라 감동을 줄 수 있었다는 경험은 정말이지 짜릿했습니다. 서평: 왜 표지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서적 출간 이후로 질문이 많이 들어온다기보다는 의뢰가 많이 들어오는 편입니다. 가끔은 제 책을 주제로 직접 강의를 진행하고자 하는데, 수강생들에게 선물로 줄 수 있도록 사인 본을 구매하고 싶단 말씀도 있으시고요. 책을 출간한 부담감은 없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온 힘을 기울여서 책을 펴냈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께 단순한 기술이 아닌 명확한 원리에 대해서 설명해 드리고자 노력했으니 책을 통해 실제로 많은 분들에게 진짜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연구하고, 집필활동을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집필했던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프리젠테이션` 시리즈 (시즌 I, 시즌 II)는 국내 프레젠테이션 서적 중 최초이자, 아직도 유일한 프레젠테이션 ‘총론서’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 책을 접하지 못한 독자들을 위해 소개를 하자면? 프레젠테이션은 4단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순서대로 기획단계, 슬라이드 디자인 단계, 준비/연습 단계 그리고 실전 발표 단계입니다. 각 단계를 자세하게 다룬 책이 ‘각론서'라면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프리젠테이션’ 시리즈는 이 모든 단계를 순서대로 담고 있는 총론서입니다. 각론서는 한 가지 주제만 다루므로, 아주 세부적인 내용까지 짚어주지만, 각론서의 한계는 각 단계에서 단계로 넘어갈 때, 앞 단계에서 배운 내용을 연결해주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즉, 분명 시간상으로는 구분될 수 있지만, 앞 단계에서 익힌 내용을 뒤의 단계에서 활용해야 할 때가 있는데, 각론서는 매끄러운 연결을 이야기하기에 부적합합니다. 예를 들어, 슬라이드 디자인 단계에서 등장하는 개념 중, ‘SIT (Single Information a Time) 원칙’이 있습니다. 사람은 각각 다른 감각기관에 정보가 들어올 때 한가지 정보만을 취사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는 법칙인데, 이 법칙에 따라 슬라이드를 디자인하여야, 슬라이드의 내용을 명쾌하고 정확하게 청중에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 법칙은 실제 발표장에서 발표자가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지를 결정할 때도 적용됩니다. 슬라이드가 처음 청중에게 공개될 때는, 발표자가 화면 바깥에 서 있다가, 청중이 어느정도 슬라이드를 보았다고 판단될 경우 화면 안쪽으로 들어와 설명을 이어갑니다. 이 역시, 시각 정보인 슬라이드를 먼저 청중에게 노출한 뒤, 음성 정보를 통해 발표를 이어간다는 방식입니다. 각론서는 이런 설명을 해 줄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총론서로 책을 기획한 것입니다. 기획, 슬라이드 디자인, 준비와 연습, 발표, 모두 ‘프레젠테이션’이라는 대주제에 속한 소주제입니다. 우리가 파워포인트 책을 사서 보는 이유가 파워포인트’만’ 잘하고 싶어서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프레젠테이션 전체를 이해해야 하므로 총론서로 책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시즌 1은 여러 대학교의, 시즌2는 여러 기업체의 교재로 활용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책을 시리즈로 기획한 의도는 앞서 말씀드린 ‘총론’을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책의 추세가 지난 예시, 바뀌어서 빠져야 하는 내용 등은 분명 존재합니다. 새로운 책을 내면서 새로운 법칙과 트렌드를 소개할 수도 있지만, 총론서가 가져야 하는 첫 번째 원칙은 바로 ‘기본 개념과 정의’ 설명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2012년에 출간한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프리젠테이션’ 시즌 1에서 나오는 기본 개념은 수십 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을 정의들이 많습니다. 프레젠테이션이 지금의 형태로 존재하는 이상 말이죠. 드라마가 시즌을 바꾸어 가면서 진행되더라도 주요 인물들은 바뀌지 않고 등장하는 원리를 비교하면 쉽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프리젠테이션’ 시리즈를 시즌제로 내고 싶습니다. 이미 예전의 서적을 읽으신 분은 ‘새로운 법칙’ 그리고 ‘더 발전된 방법론’에 집중하며 읽으시면 되고, 새로 읽으신 분들은 전 책을 읽지 않으시더라도 그 한 권으로 완벽한 총론서를 가지실 수 있게끔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첫 책을 집필하는 데는, 1년 정도가 걸렸습니다. 2007년 학내 연구회를 만들면서 시작한 여정의 결과물이 2012년에 나온 것이긴 하지만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사업할 때도, 그리고 컨설팅사를 취업하여 다닐 때도 모든 휴가나 여유 시간엔 늘 책을 붙잡고 책을 썼습니다. 제가 사업 할 때야 그렇다 치고, 제아무리 바쁜 직장이라지만 휴가는 갈 수 있었는데, 책을 내기 전까지 기간 동안 해외여행은 한 차례도 나간 적이 없었죠. 매일 아침 일어나 밤늦게, 새벽 늦게까지 책을 쓰고 나서야 처음으로 책을 손에 쥘 수 있었습니다. 개정판을 쓰기로 마음먹고 나서, 실행에 옮길 때 즈음, 맥킨지를 퇴사했습니다. 그 이후, 다른 직장으로 이직하기까지 약 4달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 시기에 굉장히 여유롭게 책을 쓸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몇 가지만 수정하면 된다고, 가볍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막상 작업에 돌입해보니 원고 업데이트는 약 200회가 넘게 이뤄졌고, 3개월 동안 아침 10시부터 자정까지 거의 매일 책을 쓰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탈고하고, 책 원고를 보니 약 25만 글자가 적혀 있었습니다. 만만찮은 작업은 아니지만, 저는 제 책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렇게 심혈을 쏟고, 온 정성을 기울였기에 대학과 유수의 기업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책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008년, 프레젠테이션 종합 컨설팅 기업을 창립하고, 여러 기관과 부처에서 컨설팅을 수백 명의 강의를 수차례 진행하며 승승장구하면서, 프레젠테이션이 사업성을 띌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셨지요. 그런데 2010년, 창업한 회사를 뒤로하고, 돌연 컨설팅사 액센츄어에 입사를 선택합니다. 이후, 이직은 하셨지만, 꾸준히 소속이 있는 회사원이신데 이유가 있나요? 사실 승승장구라는 말을 하기엔 조금 과한 감이 있습니다. 그제야 자리를 조금씩 잡아가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대표였고, 함께 일하던 친구들은 저보다 어린 친구들이었기에, 사회의 편견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면, 적당한 수 이상의 직원과 함께 일하는 사람이 되었으리란 확신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취업을 선택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그중 가장 결정적인 사항은 함께 일하던 핵심 구성원이 다시 학교로 복귀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아직 학부생 신분으로 휴학하며 일을 도와주었던 친구인데, 회사 차원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인재였습니다. 하지만 3학기나 남은 상황에서, 그 친구가 계속 일만 하게끔 하는 건 불가능했습니다. 사업 특성상 프로젝트가 생기면 지방 어디든 바로 달려가 전혀 여유 없이 일해야 하는 여건이었기에,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것은 불가했습니다. 그래서 함께 일하던 동료들과의 논의 끝에, 사업을 잠정적으로 멈추어 두기로 했습니다. 저는 현재 프레젠테이션 컴퍼니의 대표로 살고 있지는 않지만, 사업을 접고, 회사 생활을 하면서, 제가 미처 알지 못했던 세계와 그 세계의 프레젠테이션 방법론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더 지나, 저는 제 사업을 다시 영위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이때 역시, 사업을 청중들에게 소개할 기회가 필요할 텐데, 그때 당시부터 갈고 닦은 역량이 도움되리라 생각합니다. 프레젠테이션 컴퍼니는, 제가 만들고 있는 여러 가지 콘텐츠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쉬며, 전면으로 나설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만약 저와 뜻이 같다면, 당시 함께 일했던 구성원들도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서 함께 일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프레젠테이션 전문가이자, 회사원, 그리고 자기계발서 작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데 다양한 활동을 하는 데 있어 지금껏 갈고 닦은 프레젠테이션 스킬은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요? 첫째로, 저를 위해 쓰입니다. 지금까지 갈고 닦은 프레젠테이션 스킬과 서적 덕분에 강의 의뢰나 협업 의뢰가 종종 들어옵니다. 회사에서 규정을 준수해야 하기에 모든 강의에 대해서는 수락하지 못하지만, 이는 저의 지식과 서적의 내용이 ‘들을만한’ 내용이라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회사에 다니지만 꾸준히 ‘개인별 전문성’를 쌓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단 한 명의 ‘프레젠테이션 컨설턴트’를 꼽으라면 제가 그 사람이 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두 번째로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쓰입니다. 외부 초청 강연도 있지만, 2018년 제일기획 직원들을 대상으로 총 세 차례 프레젠테이션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두 번은 기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번은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퍼팩트 프리젠테이션’은 제일기획 신입사원 PT 교재로 채택되기도 했습니다. 세 번째로는, 미래의 저를 위해 쓰이게 될 겁니다. 언젠가는 다시 사업하며 제 주변과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주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표현력’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도 열심히 실력을 갈고닦아왔지만, 앞으로도 게을리하지 않고 계속 연구 활동을 이어 나갈 예정입니다. 나중에 제가 직접 진행한 제품 발표회가 스티브 잡스의 발표만큼이나 반향을 일으킬 수 있도록 그 날까지, 열심히 노력과 연구를 하겠습니다. 공식 질문)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일단 회사 생활을 병행하며 꾸준하게 책을 집필할 예정입니다.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프리젠테이션’에서는 프레젠테이션의 전반적인 사항을 다루고 있지만 ‘파워포인트’ 프로그램을 다루는 내용에 대해서는 미흡한 편입니다. 이에 대한 갈증을 피력하시는 독자분들이 많이 계셔서 현재 파워포인트를 중점적으로 한 책을 집필 중입니다. 단, 이 책은 단순히 파워포인트의 기능을 소개하는 책으로 그치지 않고, 지금껏 시중에 존재하지 않는 형태로 꾸며 볼 예정입니다. 또한, 자기계발이나, 인간의 사고 근본에 관한 책, 직장 생활이든 사업이든 ‘일’을 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요소들을 정리한, ‘자기계발서 ‘등을 집필할 계획에 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한 책’이라기보단, 세상을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책을 쓰고 싶습니다. 2019년 1월에 출간한 ‘행동의 완결’도 단순한 사례 몇 개를 가져오거나, 편협한 자신의 경험해 쓴 책이 아니라, 사람이 어떤 목표를 세우고 이루어 나가는 과정을 쪼개어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원론과 방법론을 담았습니다. 앞으로 집필할 책들 역시, 자서전을 제외하고는 이런 형식을 따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술을 알려주는 책보다는 본질을 건드리는 책, 핵심을 찌르는 책입니다. 앞으로 출간 예정인 책들은, 단순히 ‘저런 책을 쓰고 싶다’의 수준이 아니라, 벌써 목차를 정했으며, 출판사와 논의 중입니다. 물리적 시간은 필요하기에, 올해, 내년, 바로 뚝딱뚝딱 나오지는 않겠지만, 차차 한 권씩 출간하며 독자분들께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때도 [Avec G]을 통해 소식을 전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불가능에 가까울 수도 있겠지만, 저는 언제나 제 꿈을 말할 때, ‘세계 최고의 기업, 세계 시가 총액 1위의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말합니다. 자신도 이 목표가 워낙 크고, 원대해서, 불가능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 별것 아닌 지금의 제 모습도, 지금의 위치에 오기까지 ‘손쉽게 가능한 일’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제가 입학한 대학에 진학하고 싶었을 때, 누구도 믿어주지 않았고, 책을 집필하겠다고 할 때도, 다들 믿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일들이 하나하나 쌓이면서, 원하는 바를 이루어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정말 좋은 사람들, 헛된 망상이 아닌, 진짜 실력을 갖춘 사람들을 친구와 선후배로, 인연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이들과 같은 꿈을 꾸며, 멋진 팀을 만든다면 과연 제 희망이 마냥 불가능으로만 끝날까요? 여전히 극히 낮은 확률이지만 저는 이 꿈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포기하는 순간 영영 불가능해지는 꿈이 될 테니까요. 마지막으로, 제가 어떤 사람으로 각인되고 싶은지를 말씀드린다면, 저는 제가 21살 때부터 꾸준히 사용해 왔던 닉네임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듯합니다. 세 잎 클로버는 ‘행복’ 네 잎 클로버는 ‘행운’이라는 꽃말을 알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길 바랍니다. 건강하고, 목표하는 바를 이루길 바라죠. 저는 제가 만들었던, 그리고 앞으로 만들 콘텐츠, 제품, 서비스 등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행운의 티켓’ 같은 역할을 하길 바랍니다. 작게는 지역 사회와 독자들을 돕고, 제가 성장하여, 나중에 만들게 될 회사의 크기가 커진다면, 더 많은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런 제가 오랜 시간 사용해온 닉네임은 ‘Plusclov’인데요. ‘세 잎 클로버’에서 1장의 잎을 ‘더‘(Plus)하여 ’Plusclover’입니다. 그런데 ‘Plusclover’에서 ‘er ‘은 왜 뺐느냐고요? 저는 ‘명사형 인간’이 아닌 ‘동사형 인간’이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ㅇㅇ를 하는 사람을 가리킬 때 영어 단어에서 끝에 er을 넣습니다. ‘Player', ‘Owner', ‘Buyer' 등이 대표적인 예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명사는 멈춘 존재고, 동사는 움직이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활동하는 한, 저는 계속 사방에 ‘선한 영향력’을 건네면서 다니고 싶고, 그렇기 때문에 원래는 ‘Plusclover’에서 ‘er’을 뺀, ‘Plusclov’가 저의 닉네임입니다. 언제까지나 저의 주변 사람들과 책 또는 서비스 등으로 앞으로 만나 뵙게 될 많은 분께, 그분들이 목표하신 바를 이룰 수 있게끔 돕는 존재로 살고 싶습니다. 그렇게 점차 많은 사람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와, 콘텐츠를 만들게 된다면, 제가 앞서 말씀드린 세계 최고의 기업을 일구는 것도 마냥 허황한 꿈이 아닐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금껏 긴 인터뷰 읽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서면으로든, 강의로든, 혹은 실제로 만나 뵐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하며, 이만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Avec 'G' 글렌다박 수석기자 사진 제공: 김재성 <ⓒ “Avec G” 무단전재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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