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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소속 청년 정치인 <문준혁>7/30/2019 집단이 모였을 때 개개인의 사상과 사고가 다르더라도, 오로지 다수의 사람들이 하는 선택을 따라하는 것은 '군중심리'이다. '군중심리'는 정확하거나, 올바른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행동이기에 사회에서는 위험하고, 때때론 개인의 삶에서 치명타를 입히기도 한다. 사람들 대부분이 거대 정당을 지지하는 현재, 야당 중에서도 국회의원이 최소수로 이루어진 '정의당'을 고교시절부터 본인 만의 소신과 확신을 가지고 지지하고 있다. 그는 바로 문준혁 정의당 경남대 학생위원회 위원장이다. 공식 질문) 자신의 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정의당 동물복지위원회 운영위원이자, 경남대학교 학생위원장으로서, ‘기본이 되는 세상을 원하는 시민’, 문준혁입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중퇴하시고,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셨습니다. 중퇴하고, 대학 입학 전까지 1년여 동안 어떤 삶을 지내셨는지 궁금합니다. 중, 고등학교 시절, 저는 한마디로, ‘공부는 하지 않더라도, 학교생활에는 충실한 학생’이었습니다. 학생 인권 관련 동아리도 만들고, 방송 동아리에서 기자도 하는 등, 교내 여러 활동을 했습니다. 중학교에서는 방송 관련해서 기자 활동을 주로 했었습니다. 진학한 고등학교에서는 규정이, 일정 규모의 학생이 모이면 동아리를 직접 개설할 수 있었는데, 저는 당시 ‘학생 인권동아리’를 만들어서, 다양한 사회 활동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동아리 담당 선생님을 구해야 했는데, 선뜻 나서주시는 선생님도 없었고, 동아리 인원을 모으는 것도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학생 인권동아리’를 통해, 지역 청소년 단체를 만들고, 지역 사회 활동을 했었는데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선생님들을 비롯한 많은 분께서 저를 아껴주셨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2학년 때, 고등학교를 중퇴하게 되었고, 대학 입학 전까지 저는, ‘꿈을 찾는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정당에 가입한 후 이뤄진 정치 및 시민단체 활동 경험… 그리고 여행도 정말 자주 다녔습니다. 진로에 맞는 대학 학과도 자주 찾아봤는데요. 중퇴 이후의 삶이 저의 인생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준 것만은 확실합니다. 여행하면서, 제가 서울에 산다고 착각할 정도로, 서울을 포함한 전국을 돌아다녔습니다. 많은 걸 보고, 배웠고, 경험을 쌓았습니다. 아마 그때의 시간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 역시 없을 것 같습니다. 지난 2월 종영한 JTBC 드라마 'SKY캐슬'에서는, 오늘날 고교생들의 '입시지옥'을 잘 표현하고 있는데, 후반부에는 전교 1등인 예서와 우주가 나란히 고등학교 중퇴를 선택합니다. 저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입시공부에 그렇게 썩 관심이 없어서 예서와 우주의 입장에서 고교 시스템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대한민국 교육제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기-승-전 명문대학 보내기’라는 것입니다. 중학교 때는 강남 8학군, 특목고 등 좋은 고등학교, 그리고 고등학교 진학하고 나면, SKY를 비롯한 카이스트 등 국립 특수대학교로 보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좋은 고등학교가 해야 할 일은 학생 개개인의 적성에 맞는 꿈과 진로를 찾아주고, 자신만의 사상을 가지고 사회에 적응을 잘 할 수 있는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가 돼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는 그 기조의 정반대로 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입니다. 대학 입학 이전, 이미 정의당 예비당원 협의체 '허들'의 위원장을 비롯해 제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정의당 심상정 후보 청년선거대책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정치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처음 정치에 관해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고등학교 재학 시절, 학생 인권동아리를 운영하고, 지역 청소년단체를 운영하면서, 학교 인조잔디구장 유해물질 검출이라던가, 학생 인권보장에 대한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한 번씩 지역 의제를 다루기도 했었고요. 동아리와 지역단체를 운영하며 느낀 것은, 많은 사회 문제가 시의회를 거치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거나, 혹은 되더라도 실질적으로는 크게 바뀌지 못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의정에 관여하게 된다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정당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정식으로 ‘정의당’ 당원으로 활동하게 된 ‘허들’은, ‘차별을 뛰어넘자’라는 뜻이 있으며, 2017년 4월에 만들어졌습니다. 정의당은 만14세부터 만 18세까지 정식당원은 아니지만, 정의당 안에서 활동을 할 수 있는 ‘예비당원’이라는 제도를 두고 있습니다. ‘허들’은 진보정당이라면 현재의 주체인 청소년들에게도 정식 당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예비당원들이 모여 만든 협의체입니다. ‘허들’에서 의견을 개진하며 현재 활동하는 규모는 100여 명입니다. 이들 중 저를 포함한 여덟 명은, 재작년 2월, ‘정당 가입 연령 제한 폐지’ 등, ‘청소년참정권 보장을 위한 헌법소원 청구인단’으로도 참여했었습니다. ‘허들’은 정의당 당 대회에서 ‘청소년참정권 특별결의문’도 발의시킨 이력이 있습니다. 제가 ‘허들’의 위원장으로 재직 중일 당시엔, 퍼포먼스와 정책개발 위주의 활동을 했었습니다. 비록 피선거권은 없었지만, 4기 당직 선거에서는 부대표로 출마 선언도 했었습니다. 지방선거에서 자체적으로 ‘청소년 정책 공약’을 상정해, 출마자들과 협의하는 자리도 가졌고, 제대로 된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특성화고 실습생’들에게 현 사회가 부여할 수 있는 최대의 복지, 그리고 시급하게 대처 되어야 할 개선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초대 위원장으로서, 조직을 갖추고, 조직이 사회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단계였기에, 뜻했던 것보다 많은 것을 하지는 못했지만, 정말 좋은 경험을 하였고, 많이 배운 것 같습니다. 지지율이 더 높은 여당이나, 야당 중에서도 거대 정당이 아니며, 국회의원도 297석 중 6석밖에 차지하지 않는 소수 정당인, '정의당'을 지지하는 본인의 소신은 무엇인가요? 현재 저는 정의당의 '마산시지역위원회 운영위원', '경남대학교 학생위원회 위원장', '동물복지위원회 운영위원'을 맡고 있는데, 마산시지역위원회는 옛 마산시의 당원들이 모인 지역위원회입니다. 100명 남짓 되는 규모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서 맡은 제 역할은 경남대학교 학생위원회 위원장과 겹치기도 하는데요. 지역위원회와 경남대학생 위원회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지역 내 대학/교육문제 현안 대응을 하는 역할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경남대학교 학생위원회는, 10여 명 정도로 이루어진 대학별 학생위원회입니다. 교내 문제 대응과 풀뿌리 조직으로서, 교내에서 정의당이 더욱 알려지고,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저는 위원장으로서, 교내 다른 단체들과의 관계를 조율하고, 대학위 운영과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집행을 맡고 있습니다. 정의당을 지지하게 된 이유는 조금은 현실적인 이유와 이상적인 이유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변의 친지 분들께서도, ‘왜 작은 정당에 들어가냐’라고 많이 물어보십니다. 그래도 양당과는 다른 정치를 하는 진보정치를 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양당 기득권 정치를 벗어나 ‘지속 가능한 사회’,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던 정의당의 지향은 제겐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현실적인 이유로는 기반이 탄탄하지 못한 진보정당이지만, 강기갑 의원님의 지역구이기도 했던 사천에 제 본 지역 기반도 있었기에 정의당을 택했습니다. 정당에 입당할 당시엔, ‘세상을 바꾸는 도구’일 것이라는 기대를 했었지만, 지금은 사실 애증이 많이 쌓였습니다. 고등학교를 마치지 못한 제게, ‘학교’의 역할을 해준 곳이기도 합니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라고 저 자신에게 물으며, 진로를 찾았기 때문입니다. 정의당의 제게 주는 의미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한 가지만 꼽자면, 바로 ‘꿈’입니다. 진로에서의 꿈도 있지만, ‘기본이 된 세상’, ‘정의당이 만들어 갈 세상’에 대한 ‘꿈’이기도 합니다. 2017년, 청소년 시절부터 꾸준히 정의당의 당원으로 정치는 물론 다방면의 사회 활동을 하고 있는데, 청소년 신분으로 활동하다가 청년이 되어 활동하니 가장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아직도 현 사회에서 ‘청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청년’은 다가올 ‘미래세대’가 아닌, ‘현재’이고, 대한민국 사회의 부정적인 차별과 혐오를 ‘직격’으로 맞은 세대 임에도 불구하고, 그만큼의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젊으니까 고생해도 된다’, ‘젊으니까 다음에 해도 된다’라는 인식이 저변에 깔린 것을 짧은 시간에 보았습니다. ‘청소년’ 신분으로 활동하다가, ‘청년’ 신분으로 활동하면서 바뀐 대우는 사실상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차이점을 하나 든다면, 청소년은 드러나서 소비 혹은 동원당하지 않고, 청년은 수면 위로 드러나 소비 당하거나, 동원당하는 것이 차이인 것 같습니다 현재 한국은 청년 조례와 법안에 대해 많은 것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시급하게 법안이 발의되어야 할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현 정부는, 탁상공론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청년이기에 혜택을 받는 것은, ‘국가장학금’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현재 경남에는, ‘청년정책네트워크’라던가 혹은 ‘경남청년센터 온나’와 같은 거버넌스라던가, 청년만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고 있기는 하지만, 사회초년생인 제게 오는 실질적인 혜택은 미비합니다. 청년을 위해 꼭 발의 되어야 할 법안이 있다면 그것은 ‘청년기본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청년기본법’에는 다름 아닌 현시대의 청년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고, 건강한 시민으로서, 사회를 살아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청년의 현실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청년 정책의 종합적 지원근거가 되는 ‘청년기본법’ 제정을 더는 이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껏 사회 활동을 하면서 많은 사회활동가를 비롯해 정치인을 만나 볼 기회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은 누구인가요? 생전 국회의원이시자, 정의당 원내대표이시기도 했던, 지난 23일, 1주기를 맞이하신 故 노회찬 의원님입니다. 노회찬 의원님은 진보정치의 대중화를 이끈 분이셨습니다. ‘정치인은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없다’라는 저의 짧았던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노회찬 의원님과 기억이 남는 추억이라면, 언젠가 청년학생위원회 총회에서 뵌 적이 있습니다. 그때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제가 ‘대통령 선거에서 유의미한 득표율을 얻었는데 국회 안에서 영향력이 달라진 게 있습니까’라고 여쭈니, 웃으시면서, ‘의석이 달라진 게 없으니, 없다’라고 하셔서 저도 같이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게 노회찬 의원님 생전 몇 번 뵈었었고, 이제는 뵐 수 없기에, 사적으로 시간을 내 찾아뵙지 못한 게 너무나 후회됩니다. 노회찬 의원님께서 보여주셨던 모두에게 사랑받고, 존경받을 수 있는 행동, 그리고 철촌살인의 화법들을 닮고 싶습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의원님의 검소함과 겸손함, 그리고 친근함에서 나오는 느낌이 있었는데, 저 또한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 수 있을지 고민하기도 합니다. 공식 질문)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나중에 바뀔 수도 있지만, 현재는 생태계와 환경에 관련된 의제를 다루고 싶습니다. 그래서 경남도당에 생태(혹은 녹색)위원회를 발족시켜 지역에서 활동해보고 싶습니다. 사람들은 서울의 환경 의제에 관심이 많지만, 실상은 지역이 더 큰 피해를 보고 있기에, 지역 안의 의정 및 사회 활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대학생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기에, 이 둘이 잘 연결할 수 있는 방식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정당인 혹은 정치인의 목표는, ‘자기 확장’과 ‘집권’에 있다고 봅니다. 일단 정치에 발을 들인 순간, 어떤 방식으로든, ‘세상을 바꾸는 것’이 최종 목표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 목표는, ‘지역의 전문가’가 되는 것입니다. 현직 정의당 국회의원이신 여영국 의원님 역시, ‘국회가 지역 의회의 반이라도 따라가야 한다’라고도 말씀하신 적이 있으십니다. 그만큼 중앙정치의 정쟁이 심하다는 뜻이라고 해석해봅니다. 저는 기성 정치인과는 다른 지역에서부터 성장한, ‘전문성 있는 정치인’이 되는 것이, 저의 목표이자 꿈입니다. 저는 선·후배 동료 및 함께 정치 활동을 하는 분들께, ‘그래도 저 사람에게 인간성은 있고, 최소한의 기본은 되어있다’라고 알려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정치는 사람이 하는 것이기에, 일반 시민은 물론, 노동자에게, 성소수자에게, 여성에게, 장애인에게, 노약자에게, 청소년에게, 청년에게, 그리고 자연에게까지, 정말 ‘좋은 사람’이 정치를 해야겠죠? 개인적으로 이번 [AVEC G]와의 인터뷰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사실 인터뷰는, ‘거기서 거기’라는 안일한 마음으로 흔쾌히 수락하였는데, 이번 인터뷰를 통해, 제 인생 전반에 대한 고민은 물론, 여러 질문을 접하며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되면서, 생각을 정말 많이 하였습니다. 그만큼 깊이 있고, 전문성 있는 인터뷰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하고, 더 많이 배워야 할 사람입니다. 그러나, 훗날, ‘몇 년 전 이 인터뷰에서 봤던 사람이 그 사람이구나’라고 기억하시게끔, 다시 뵐 때는 훨씬 성장한 모습이기를 바랍니다. 제가 오랜 시간을 들이고, 힘든 고민을 하며 인터뷰에 임한 만큼, 읽으시는 독자분들에게도 많은 인터뷰 사이, 더 가슴에 깊이 남는 인터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Avec 'G' 글렌다박 수석기자 사진 제공: 문준혁 <ⓒ “Avec G” 무단전재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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