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부처의 프로젝트 디자인, 대기업 디자인 등을 비롯한 작품 활동 외 대학의 교수로서 국내의 손꼽히는 시각디자이너로 활발히 활동하는 박승배 교수는, 2년 전부터, 인공지능디자인 회사인 '브랜드뉴테크'를 창업하여 '디자인 소외계층이 없는 세상'을 목표로 오늘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공식 질문) 자신의 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대학 시각디자인프로그램 부교수 박승배 입니다. 2017년 9월, 인공지능 디자인회사인 ‘브랜뉴테크’를 창업하여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언제부터 미술에 소질이 있었는지, 디자인계에 입문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부모님의 뜻대로 의대 진학을 위해 고등학교 때는 이과생이었지만, 재수할 때, 진로를 미술로 바꾸었습니다. 성장과정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던 친누나의 권유는 제가 미술로 진로를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중, 고등학교 시절에는 디자인분야 자체를 잘 알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순수미술을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고요. 디자인분야를 알게 된후부터는 예술적 작품보다는 구성원들과 함께 커뮤니케이션하며 디자인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생각이 컸었던 것 같습니다. 분야는 미술이지만 대학 학사와 석사, 박사를 모두 다른 전공으로 학위를 받으셨습니다. 저는 학부에서는 시각디자인을, 한국에서 석사는 광고디자인, 미국에서는 뉴미디어, 그리고 박사는 영상학으로 받았습니다. 큰 그림으로 보면 전혀 다른 분야는 아닙니다. 시각디자인은 디자인 분류에서 가장 큰 카테고리중의 하나입니다. 그래픽 디자인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그 안에 광고, 타이포, 편집, 일러스트레이션, 디지털미디어, 영상등 시각적인 디자인을 총칭하는것인데요. 제일기획에서 광고디자이너로 일하며 야간 대학원을 다니면서 석사과정을 수학하고 있었고, 자연스럽게 광고디자인을 전공 했습니다. 대학원 시절, 한참 ‘닷컴붐’이 일어날때였고, 교수님의 권유로 영국의 박사과정과 미국의 석사과정의 유학을 두고 고민을 하였습니다. 그때만 해도 미국의 디자인 박사과정이 거의 없었던 때였기에, 졸업후 실무를 경험해보고자 미국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되었습니다. 미국에서는 뉴미디어를 전공하였고, 광고도 그 시절부터는 디지털과의 결합이 많아지는 시기여서 자연스레 뉴미디어와 광고를 함께 다루는 것이 저의 토픽이었습니다. 박사과정에서도 영상학과였고, 저의 연구주제는 영상과, 뉴미디어, 광고 이런 키워드 속에서 혁신적인 광고였습니다. 논문 다음으로 출판한 도서도 ‘이노베이티브 광고’였습니다. 어떤 학문을 다루는데에 학부에서는 개괄적인 것을, 석사에서는 더 심층적인 것을, 박사에서는 아주 세부적인 것을 주제로 삼는 것이 주로인것처럼, 저도 그렇게 된것입니다. 디자이너로서 수많은 작품을 발표하셨는데 그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나요? 20년이 넘는 동안 광고부터, 신용카드디자인, 브랜드디자인, 서비스디자인 정말 많은 디자인을 해왔는데 그 중 딱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정말 쉽지 않네요. 광고 중 휴대전화인 ‘애니콜’과 ’또하나의 가족‘이라는 삼성전자 캠페인, 그리고 KB 국민카드 디자인을 했을 때는 앙드레김 선생님과 함께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한것과 가죽카드를 만든 것이 대표작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 번쯤 접하게 되는 현재의 정부상징 디자인을 자문하며 함께 만들었는데 아쉬움도 있지만 큰성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지면을 통해 서비스디자인을 하나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보건복지부의 ’응급실 폭력예방 서비스디자인‘을 몇 년전 프로젝트로 진행했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응급실에서 빈번이 일어나는 폭력은 정보의 부족이나 오류에서 일어나는 결과라는 것을 과제를 조사하며 알게되었습니다. 지금껏 정량적인 부분에만 주목하였기 때문에 그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의 오류가 있었다고 당시 저희 팀은 생각했습니다. 고려대학교안암병원을 테스트 삼아 응급실에서 환자들, 의료진, 보호자들을 관찰하고 인터뷰 하며 원인과 결과를 들여다 보는 과정을 반복하며 분석하고 솔루션을 만들어 냈고 그 이후로 그것을 적용해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그러나 이 솔루션을 보건복지부에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확산을 시켰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관련 기사 링크 브랜뉴테크의 비비빅닷컴을 창업하셨습니다. 비비빅닷컴을 창업하게 된 배경, 그리고 비비빅닷컴은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설명해주세요. 2015년에 제가 교수로 재직 중인 서울 과학기술대학교의 창업보육센터장과 창업교육센터장의 보직을 맡게되었습니다. 많은 창업자들을 만나다 보니 디자인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목말라 하는 디자인 소외계층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저는 그들에게서 디자이너나 디자인 회사를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끊임없이 받았었습니다. 전세계의 디자이너 중 8~90%는 대기업이나 글로벌회사를 위해 디자인을 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돈이 없는 자영업이나 소규모 회사는 역량있는 디자인을 생산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래서 인공지능으로 디자인을 해서 공급하면 그 소외된 분들에게도 ’디자인을 활용한 비즈니스의 결실을 맺을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하게되었습니다. 이 땅에 ’디자인 소외계층이 없도록 만들고 싶은 것‘이 저의 꿈입니다. 저는 연구만 했던 교수가 아니고 이번이 세번째 창업입니다. 그래서 나름 노하우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창업은 쉬운일은 아닙니다. 사실 어려운일은 하나부터 열까지 언제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게 사업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같이 일하는 파트너들과 현재의 구성원들이 있어서 함께 극복하고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2017년 9월 9일에 법인이 설립되었고, 인포뱅크, 엔텔스, 비티씨아이. 이렇게 세곳의 회사에서 프리시리즈A단계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였으며, 중소벤쳐기업부에서 하는 TIPS프로그램을 통과하여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아, 현재 인공지능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등 15명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또한, 비비빅닷컴 사이트를 통해 원하는 디자인을 구매할수 있고, 디자인 되어진 템플릿 등을 이용해 인쇄물을 주문하고 상표등록 및 온라인 마케팅까지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위한 디자인 플랫폼입니다. 현재 회사의 대표이면서 모교인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대학의 디자인학과 교수로 후배이자 제자를 육성하고 계십니다. 본인이 신조로 여기는 '디자이너가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인가요? 디자이너는 예술가가 아닙니다. 비즈니스맨입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것을 다른이들과 단절되어 동떨어져 무엇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아니고, 사회의 구성원들과 함께 의미있는 것들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디자이너는 예쁜 것을 만드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지만, 이제는 디자이너는 전문적인 고도의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세계적인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인 브라이언 체스키, 우리나라의 ’배달의 민족‘을 창업한 김봉진 대표도 디자인전공자인 것이 그것을 증명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디자이너는 그 누구보다 관찰을 많이하고, 호기심을 많이 가지며, 또한 자신이 가진 역량에 더불어 그것을 적용하는 실천력을 가질 때, 그 큰 힘은 발휘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직업이 아니라 '디자이너'여서 보람차고 뿌듯한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내가 만든 디자인으로 사람들을 편리하게 하고, 즐겁게 하고, 사회에 영향력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보람과 자부심입니다. 광고디자인으로, 브랜드디자인으로, 디지털디자인으로, 서비스디자인으로 형식만 다를뿐, 많은 부분에서 기여한다는 것은 행복입니다. 디자인을 전공으로 삼고 일을 해오며,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항상 행복하고, 삶에서 자부심을 느끼며, 앞으로도 그럴것이라고 믿습니다.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자유로운 것이 많이 있습니다. 또한, 디자이너는 스펙트럼을 넓게 가져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정장을 즐겨입기도 합니다. 하지만 반바지에 로퍼를 신고, 오렌지색의 티셔츠를 입기도 합니다. 일반 직장인들과 제 또래의 친구들은 파격적인 것에 대해 두려워하고, 경직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이런 것들이 ’디자이너‘이기에 누릴 수 있는 자유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공식 질문)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저는 디자인 생태계의 프로세스를 바꾸고 싶습니다. 현 시대는, 모든 분야에 인공지능이 접목되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의료, 법률, 언론 등 분야를 막론하여,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 디자인과 교수가 디자이너 직업을 없애는 인공지능디자인을 개발한다고 욕하는 분들도 계실겁니다만, 인공지능은 직업을 없애는 것이 아닌, 디자이너가 더욱 편리하게 일을 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누군가가 국내에서 개발하지 않으면, 외국에서 누군가는 결국 개발하게 됩니다. 새로운 발전이 된다면, 시대에 맞게 산업의 생태계나 교육은 빠르게 대처하고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지금은 디자인계의 취약점이나, 단점을 보완하고 업그레이드 할수 있는, 해야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올바른 생태계를 만드는 걸 위해 앞장서고 싶습니다. 또한,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저는 디자인 소외계층이 없는 세상을 만들도록, 브랜뉴테크의 비비빅닷컴을 통해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싶고, 그런 제 모습이, 제가 가르치는 제자이자, 후배인, 학생들에게 산 교육으로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한국 디자인계의 발전에 많은 관심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Avec 'G' 글렌다박 수석기자 사진 제공: 박승배 <ⓒ “Avec G” 무단전재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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