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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티크 대표 <김시현>6/29/2019 독서를 사랑하고, 때로는 고독하게 혼자서 하는 운동을 즐기는, 그리고 그 어떤 것보다 '동시대의 고민과 불안에 대해 꾸준히 사고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는 영상 콘텐츠 스타트업 기업인 '노티크' 김시현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공식 질문) 자신의 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영상 콘텐츠 신생기업 노티크의 대표 김시현입니다. 글이나 이미지를 기록하는 일에 관심이 많아 창업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있어서 시작하는 일보다 시작하고 무너지는 일이 많지만, 아직 무언갈 시도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노티크의 대표로 신생기업 4개월 차입니다. 노티크는 어떤 회사인가요? 현재는 1인 법인으로 2명의 팀원과 2명의 영상 제작자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는 4개월 정도 되었고 자본 규모는 2,000만 원입니다. 성공한 프로젝트라고 할만한 건 아직 없고 현재 인터뷰 영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새로운 규정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알리는 일인데요. 가장 가까운 목표는 지식 콘텐츠 미디어로 자리를 잡는 것입니다. 지금은 거창한 성공보다는 부끄럽지 않은 일을 오랫동안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모든 에너지를 쏟고 있어요. 2006년 고등학교 졸업 이후 5년 만에 학부에 입학하게 됩니다. 공백기가 있었는데 이유가 무엇이었나요? 고등학교를 졸업 후 부산에 있는 국립대 기계공학과에 입학했습니다. 2학년까지 다녔지만 아무래도 즐겁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마냥 좋아하는 일을 할 수는 없었지만 이렇게 살기엔 뭔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향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한 채로 군대에 입대했는데 군 생활을 하면서 방향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군대 생활은 저에게 지극히 심심한 시간이었는데 돌이켜보면 전화위복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100여 권가량 읽었거든요. 너무나 무료해서 시작한 독서였는데 책의 재미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일기나 에세이 등을 쓰기 시작하면서 공부나 배우는 행위 자체에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고 수능을 다시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평생 부산에서만 살았는데 조금 더 큰 세상으로 나가보고 싶었어요. 서울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생기기도 했고,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지나가는 말로 ‘너는 집에서 멀어져야 잘 된다’고 하셨던 게 떠오르기도 했던 것 같아요. 큰 결심은 아니었고 서울로 가기 위한 단계로 수능을 선택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처음엔 대학을 다시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2년 동안 다니기도 했고,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반드시 대학을 가야 하나’라는 고민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먼저 자퇴를 하고 어머니께 자퇴 사실을 알리면서 출판사에서 일을 시작하겠다고 했어요. 원래라면 불같이 화를 내실 줄 알았는데 한동안 기운 없이 계시더라고요. 어머니는 자식이 고졸로 남는다는 게 많이 슬프셨나 봐요. 그 모습을 보는 게 괴로웠는데 어느 날, ‘대학은 나오면 안 되겠니? 그 이후에 하고 싶은 일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나지막이 말씀하셨어요. 어머니가 아들에게 바라는 모습을 ‘조금은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좋은 모습을 자주 보여준 아들은 아니었거든요. 군대 전역 후 6개월 동안 수능을 준비했고, 경희대 원예 생명공학과에 입학했습니다. 당시엔 어떤 전공이든 상관없었어요.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었고, 식물은 제가 좋아하는 분야이기도 했습니다. 문예창작이나 어문학계열은 이상하게도 매력적이지 않았던 것 같아요. 너무 본격적으로 배우는 느낌이라 부담스러웠던 것 같기도 합니다. 관찰의 방법 중 최고는 ‘드로잉’이라는 말을 듣게 되었고, 시각디자인과의 1학년 필수 수업을 들으러 갔다가 디자인이라는 방법론 자체에 매료되어 복수전공을 신청해 졸업했습니다. 직장에 소속된다는 것은 안정성을 가져오지만 많은 제약이 따릅니다. 창업하면 도전의 가치만큼 위험 요소도 많습니다. 창업 이후 무엇이 가장 바뀌었나요? 창업하면서 일을 대하는 태도에 가장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이전에는 적당히 검증된 시스템에 그에 맞는 교육을 받는 사람이 있다면 '일이란 저절로 돌아가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컴퓨터에 미리 세팅된 값을 뱉어내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결국 일은 사람이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연한 말처럼 들리실 텐데요. 달리 표현하면 어떠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가진 수많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동료의 기분과 취향, 일을 대하는 방식과 사고하는 과정 등 모든 것이 변수가 되어 다른 방향의 일을 만들어냅니다. 이런 과정을 지켜보고 일이 진행되는 것을 경험하는 것이 무척이나 즐겁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누구나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찾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요. 찾으면 좋고 못 찾으면 그대로 만족스러운 일을 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성향에 따라 어떤 일이든 쉽게 좋아할 수 있고, 어떤 일은 싫지만 잘해낼 수 있는 일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좋아하는 일을 하라’는 조언이 저에게는 무책임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말하는 이유는, ‘그 사람의 모습’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일할 때 빛이 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게임을 할 때, 운동할 때도 그렇지요. 본인이 스스로 즐기는 일을 한다는 것은 그런 것 같아요. 주변을 신경 쓰지 않아도 즐거운 일. 딱 그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창업의 장점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정말 ‘많은 일’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너무나 다양한 일을 해야 해서 그때마다 조언을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시간과 노력이 많이 소모됩니다. 반면 그만큼 훈련이 되기 때문에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일을 만들어내는 일은 창업이 아니면 쉽게 해보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면, ‘지속할 수 있게 할 수 있는가?’를 따져보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창업하는 이유는 평생 해도 질리지 않을 일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큽니다. 그런 일은 누가 쥐여주지도 하늘에서 떨어지지도 않고 본인이 만들어 나가야만 합니다. 매 순간 즐겁거나 힘들지 않은 일을 찾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한 번에 찾아지지도 않을 것입니다. 이를 꾸준히 조금씩 고쳐나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사업하면서 많은 일을 겪게 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지식 강의를 찍고 싶다고 연락을 돌릴 때였습니다. 이메일이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콜드콜을 보냈죠. 20번 정도의 거절을 당한 것 같아요. 직접 만나기도 했지만, 강의를 찍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습니다. 아무 레퍼런스도 없는 업체에 일을 맡기기엔 위험이 크니까요. 거절은 당연한 거라 생각하면서도 힘이 많이 빠졌습니다. 그때 어느 한 지식 공유 모임에서 의뢰를 받았습니다. 팀원들이 사기가 저하될 시점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정말 좋은 시점에 첫 촬영을 할 수 있게 된 것이었어요. 굉장히 기뻤고 지금까지 그 촬영을 매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일로 인해 알게 된 사람들이 점점 늘어났고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나 수익도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한 회사의 대표로서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그리고 스트레스 조절을 위한 건강한 취미 생활이 있다면? 모든 것을 제가 결정해야 한다는 게 생각보다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습니다. 물론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지만 아무것도 내 손을 거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면 지치기 마련이거든요. 그래서 능동적으로 무언가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단적인 예로 성적과 상관없는 인터넷 강의를 듣기도 했어요.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는 데에서 묘하게 힐링이 되었습니다. 매우 쉬운 문제를 푼다거나 하는 방식도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제가 해보진 않았습니다. 글을 쓴다거나 책을 읽는 건 생각보다 의지력이 많이 필요해서 좋지 않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영화를 본다거나, 텔레비전과 음악, 스마트폰 없이 달리기하는 것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의지력을 쓰지 않는 환경과 주변의 자극으로부터 차단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생기업 창업주로서 같은 분야 CEO 중 롤모델이 있나요? 이 부분은 건방지게 들릴지 모르지만 롤모델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테슬라모터스의 일론 머스크나 애플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 그리고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의 글이나 생각을 좋아하지만 롤모델은 아닌 것 같아요. 사업하면서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이라 하면 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입니다. 왜 일을 하는지 내가 하는 일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를 그의 사상에서 찾았기 때문입니다. 공식 질문)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좋은 안목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해서 사람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주고 싶습니다. 일종의 인플루언서가 되는 것이 지금의 목표입니다. 인생은 늘 생각보다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 많습니다. 버티는 것만으로 힘든 시기가 올 때가 있지만 분명 이를 극복하는 방법도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동시대의 고민과 불안에 대해 꾸준히 사고하는 사람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의 ‘노티크’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인터뷰 Avec 'G' 글렌다박 수석기자 사진 제공: 김시현 <ⓒ “Avec G” 무단전재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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