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드론'이라는 단어가 생소했던 시기에 '드론 사업'에 뛰어들었고, 공동 창업한 드론 전문 (주) 바이로봇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주) 바이로봇의 공동 창업자이자 CSO인 홍세화 이사와 함께 드론 시장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공식 질문) 자신의 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크리스천으로서 언제나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기를 소망하며, 기술과 비즈니스로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 홍세화입니다. 2011년, 주식회사 ‘바이로봇’을 공동창업한 이후, 전략담당이사(CSO, Chief Strategic Officer)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학부에서 기계공학을 졸업하신 후, 로봇공학을 석사로 진로를 택하셨습니다. 학창 시절, 진로에 대한 고민은 어떤 것이 있었나요? 어려서부터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일에 흥미가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보다, 혼자서 블럭 장난감을 몇 시간씩 가지고 놀았었습니다. 중학교 시절부터, 장래 희망란에는 늘 ‘과학자’라고 적었습니다. 당시에는 ‘공학’에 대한 개념이 없었어요. 그냥 과학 과목이 제일 좋았었기에,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고민 없이 이과를 선택했어요. 특히 물리 과목이 재미있었습니다.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현상들을 이론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수능 응시 때도,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없었던 물리를 선택했습니다. 정확한 계기는 잘 모르겠지만, 언제부턴가 대학전공은 이미 ‘기계공학’으로 결정되어 있었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께서 운영하시던 회사에 놀러 가 끊임없이 돌고 있는 생산 장비들을 보며 자연스럽게 기계와 친해졌던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이었던 것 같아요. 품질 문제로 늘 고민하시던 아버지께, ‘자동으로 불량을 골라내는 기계를 만들겠다.’라고 천진난만하면서도, 당돌하게 이야기했던 기억이 어렴풋 납니다. 중학교 시절부터 쳤던 드럼이 너무 좋아서 고3 초반에 잠깐 드러머가 되는 것을 꿈꾸기도 했지만, 대학전공은 큰 이변 없이, ‘기계공학’으로 진학을 선택했습니다. 대학 시절 기계공학을 전공하면서도, 공학보다는, 창업에 더 관심이 많았습니다. 제가 자라오면서 봐왔던, 아버지의 사업에 대한 영향이 컸던 것 같습니다. 사업을 하셨던 아버지는 언제나, ‘더 큰 세상’과 ‘가치’에 대해 강조하셨습니다. 그랬기에 저는, 전공과목 외에도 경제학, 경영학, 심리학 등 다양한 과목들을 수강했고, 휴학하면서까지 외국어 공부를 하고, 견문을 넓히기 위해 여행을 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당시 선배들과 동기들이,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부를 만큼, 남들과는 조금 다른 길을 선택했던 것 같습니다. 2년간의 군 복무를 마친 후, 복학하여 여전히 취업과 창업 사이에서 명확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을 때, ‘로봇공학개론’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이론적으로 배웠던 전공 지식이 하나로 연결되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강의시간에 접했던 여러 로봇제품과, 세계 각지에서 활발히 연구가 진행 중인 로봇기술은, 제 마음을 뜨겁게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학부 졸업논문도 로봇 관련 연구를 하게 되었고, ‘로봇기술을 기반으로 창업을 해야겠다’라는 결심을 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대학원 진학에 대해서는 딱히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창업을 목표로, ‘로봇을 더 깊이 알고 싶다’라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로봇 ‘기술’ 자체 보다, 로봇이 주는 ‘가치’가 더 흥미로웠습니다. 코스모스 졸업을 앞둔 7월, 로봇에 대한 실무경험도 하고, 사업을 준비할 생각으로 지원하였던,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하 생기원)의 로봇연구그룹에 학생 연구원으로 선정되어, 로봇 분야에서 경험을 쌓을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생기원에서의 경력은 대학원 진학과 바이로봇 창업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2013년 석사 졸업 전인 2011년, ㈜ 바이로봇을 창업하셨습니다. 시기상, 이미 로봇공학으로 석사학위 진학 훨씬 전 자신의 로봇 체계를 확립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는데, 창업 배경을 설명해주세요. 당시 생기원의 로봇연구그룹에서는, ‘견마로봇’, ‘웨어러블로봇’, ‘무인자동차’, ‘비행로봇’ 팀이 있었습니다. 생기원에 들어간 목적 자체가 창업을 위한 실무경험이었기 때문에 저는 사업으로 연결될 수 있는 분야를 찾았습니다. 그 중, 비행로봇팀의 기술은 이미 미디어에도 여러 차례 소개되었고, 기업과 기관에 기술이전 논의도 있었기에 저는 더욱 깊은 흥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인연을 만나게 되는데, 바로 당시 비행로봇팀의 제어부와 기구부를 담당하던 연구원이었던, ㈜ 바이로봇의 공동 창업자이면서, 현재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지상기 대표입니다. 2011년,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저는 ‘비행로봇’ 팀에 합류하여, 드론 연구와 창업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2011년 8월, 청년창업사관학교 1기로 선발되어, 창업지원금을 받게 되었고, 그 밑거름을 바탕으로 ㈜ 바이로봇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창업 전, 실제로 날아다니는 시제품을 가지고 있었기에, 기술력에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연구실에서 개발된 기술이, 고객들에게 시판되기까지는, 2년이라는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무인'이라는 것은 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춘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드론' 연구에 집중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드론은, ‘하늘을 나는 로봇’입니다. 로봇기술과 비행 기술의 접점에 존재하지요. 우리가 기대하고 있는 다양한 드론 서비스의 상용화까지는 아직 개발하고 검증해야 할 기술, 정비하고 새로 만들어야 할 제도 부분이 아주 많은 초기 단계의 상품입니다. 아주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고, 영상촬영, 운송, 농업, 군사,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며 그 가능성과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지상의 유닛들은 다양한 지형지물로 인해 이동에 많은 제약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상 유닛들이 연결하지 못하거나, 연결이 어려운 지점들을 드론은 쉽게 연결할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드론이 지닌 가장 큰 매력은, 물리적인 공간을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 바이로봇의 주요 활동상을 소개해주세요. 바이로봇의 사업모델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완구용 드론입니다. 완구용 드론은 부담이 적은 가격으로 일반인들이 드론과 친숙해질 기회를 제공합니다. 제품은 이마트 벤더사로서 완구 브랜드인 ‘XTS’ 3종 제품을 전국 이마트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교육용 드론입니다. 국내 방과 후 과목으로 드론 교육 과목이 개설되어 현재 매 학기 5,000명 이상의 학생들이 ‘드론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2016년, 세계 최초로 코딩교육이 가능한 드론 제품을 출시하여, 큰 주목을 받았으며, 현재까지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6~7세 유아 교육 시장에도 진출한 이 교육용 드론은, 미국, 태국, 일본 등 세계 각지의 나라에 수출을 시작했습니다. 또한, 창업 초기부터 해외 시장을 노리며, IFA(독일), CES(미국) 등 세계적인 전시회에 다수 참가하여 한국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는 것은 물론, 2018년에는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드론 교육 프로그램을 각색하여 단기 해외선교에 사용하였습니다. 이런 첫 시범사업을 기반으로, 다른 국가로 퍼질 수 있게끔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 바이로봇의 CSO(전략담당이사)로서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계시나요? 주요 업무는 기술과 사업 간의 ‘균형’을 잡는 역할입니다. 엔지니어 출신들이 창업한 회사 특성상 시장의 수요보다는 기술에 집중하는 오류를 범하기가 쉽습니다. 예컨대, 시장에서 바라는 충분한 기술 수준은 ‘2’ 정도이고, 그 기술이 필요한 시기가 바로 ‘A’ 타임이라고 했을 때, 기술 수준을 ‘3’으로 높이느라, 필요한 타이밍 ‘A’를 놓쳐 버리는 일이 종종 발생합니다. 시장에서는 기술의 수준보다는 출시 시기가 더욱 중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현재 시장을 분석하고 미래의 시장을 예측하여 기술과 상품의 단계별 이행안을 구상합니다. 현재와 미래에 필요한 상품과 기술을 파악하여, 상품 프로젝트와 R&D 프로젝트를 각각 기획하고, 상호 연결하는 일을 합니다. 경쟁사의 제품과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른 분야의 기업을 탐색하는 것도 주 업무입니다. ㈜ 바이로봇 CSO의 시선에서 보는 과거와 비교한 현재 드론 시장은 어떠하며, 미래 드론 시장은 어떻게 예측하시나요? 2013년 말, 바이로봇이 첫 제품을 출시하고 2014년 한 해 동안만 30회가 넘는 국내외 전시회를 돌며 직접 고객을 만날 때만 해도, ‘드론’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분을 본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국내에서도 드론을 판매하는 곳이 드물었기에, 전시회 주최 측으로부터 초청받아 무상으로 장소를 지원받아, 드론 체험 행사와 판촉 행사를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2015년, CES에 처음 드론 전용관이 세워지고, 세계적으로 많은 드론 기업이 참가하는 중에 국내에서는 바이로봇이 유일하게 참가해서 국내외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2016년 CES에 참가했을 때는, 2015년에 나왔던 드론회사 중 절반 이상이 참가하지 않았고, 다른 새로운 기업들이 그 자리를 채웠습니다. 참가하는 한국기업도 하나, 둘, 늘기 시작했습니다. 드론은 4차 산업혁명의 범주에 속해있는 다른 분야들처럼, 기술과 상품의 발전과 변화, 보급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이제는 어느 완구점에 가서도 다양한 드론을 만나볼 수 있고, 드론에 관련된 자격증이나, 교육 프로그램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통제된 환경 사이 존재하는 다양한 산업 분야 상의 드론 활용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으며, 관련 제도들도 정비되어가고 있습니다. 드론 자체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 회사보다, 유통이나 운송 등, 실제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 회사에서 드론을 활용한 서비스로 기존 가치를 향상 시키는 사례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로 인해 드론 기반 기술이 더욱 빠르게 발전할 것입니다. 오늘 날, 일반인들이 별다른 지식 없이 일반 가전제품을 사용하듯, 드론 또한, 사회에서 괴리감 없이 상업화되는 시대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다가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공식 질문)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저는 20살 초반에 세웠던 세 가지 목표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목표했던 첫 번째는,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것’. 둘째는, ‘하나님의 기업을 세우는 것’. 마지막은, ‘말씀으로 양육하는 학교를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이 세 가지 목표가 어떠한 모습과 방법으로 이루실지는 모르겠지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좋은 결과 이전에 올바른 과정에 집중하며, 인생의 속력보다는 방향성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끝까지 인터뷰를 읽어주신 독자분들과 부족한 저에게 인터뷰 기회를 주신 [AVEC G]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혹여, 이 기사를 보시고 궁금한 사항이 있으신 분들은, hsh1014@gmail.com로 이메일 주세요. 인터뷰 Avec 'G' 글렌다박 수석기자 사진 제공: 홍세화 영상 제공: ㈜ 바이로봇 <ⓒ “Avec G” 무단전재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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